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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대만이라는 이름을 얻게 된 과정과 지금까지도 이어져오고 있는 중국과의 긴장 관계 를 비롯해 그간의 역사를 다루는 한편, 양안 사이 경제협력 관계가 대만의 미래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해 살펴본다. 대만 내에서도 갈등이 치열한 독립과 통일 논쟁을 통해 대만의 100 년 역사와 현재 상황을 한 권의 책으로 들여다 볼 수 있다. 더불어 상해임시정부 시절부터 서로 우호 입장을 유지했던 우리나라와의 역사적 관계도 세밀하게 그려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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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대만이 건국 100주년을 맞는다. 그러나 그 역사는 결코 평탄치 않았다. 건국의 기틀이 되었던 1911년의 신해혁명은 ‘미완의 혁명’으로 끝나고 말았으며, 1949년에는 국 공전쟁에서의 패배로 대륙 본토에서 밀려나 지금의 타이완 섬에 망명정부를 꾸릴 수밖 에 없는 처지가 되었다. 더 나아가 1971년에는 유엔에서 축출되었고, 현재 국제무대에서 주요 강대국들과의 외교관계를 단절당한 채 고립 상태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대만이 과거 50년 간 일제 식민 시절을 거쳤으며, 장제스(蔣介石) 및 장징궈(蔣經國) 총통 치하에서 체제유지를 위한 독재를 겪었고, 이를 극복하려는 민주화 운동을 경 험했다는 점에서 역사적으로 비슷한 궤적을 걸어온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 다. 대만이 이러한 어려움을 견뎌내고 ‘아시아의 4마리 용’으로 경제적 발전을 이룬 점도 우리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끊이지 않는 긴장과 갈등의 오늘
요즘 들어 사회적으로 보수 및 진보 세력 간에 마찰이 빚어지는 모습도 우리나라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이로 인한 지역갈등 현상도 두드러지며, 일반 국민들 사이에서 뿐만 아니라 여야 정치권의 불협화음도 심각하다. 이들 모두는 양안 분단의 결과다. 중화민국 이라는 원래의 이름 대신에 대만이라 불리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대만은 분단으로 인한 군사적인 긴장 관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이 서해 해 상에서 북한과 자주 마찰이 빚어지는 것처럼 대만해협에서도 양안 분단 이래 수시로 긴 장 수위가 고조되어 왔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중국이 스텔스 전투기 개발에 성공한 데 이어 첫 번째 항공모함까지 진수시킴으로써 긴장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그런 가운데 서도 중국과의 경제교류가 확대되는 덕분에 긴장 분위기가 상당히 상쇄되고 있다는 사 실이 우리와는 약간 다른 점이라 할 것이다.
대만의 미래는 어디에 있는가
이 책은 이러한 역사적 과정을 살펴보는 한편 양안 간 경제협력 관계가 대만의 미래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해서도 조명하고 있다. 중국과의 교류 확대가 대만 경제 활성화에 직접적인 요인이 되는 것이 사실이지만, 이로 인해 결국은 대만이 중국에 흡수 합병될 것으로 우려하는 시각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양안 교류를 통해 ‘차이완(Chi-wan) 시대’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는 상황에서도 대만의 독립을 주장하는 여론이 만만치 않 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런 상황에서 2,300만 명에 이르는 대만 국민들 각자가 책임 있는 정치적 선 택을 함으로써 지난 100년을 토대로 삼아 새로운 100년을 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 하고 있다.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경제적 발전을 이룬 대만이 양안 관계를 얼마나 슬기롭게 극복하느냐 하는 것은 이제 대만 국민의 몫이다. 그들 손에 대만의 새로운 미래가 달려있다.
▶ 책 속으로
광활한 대륙 땅덩어리의 소유자임을 의미하는 ‘중국中國’이라는 문패를 그런 식으로 속절없이 내주고 말았다. 국제사회에서 ‘평화의 전당’임을 표방하는 유엔으로부터 강제 로 축출당한 데 이어 전통 우방으로 여겨지던 나라들로부터도 속속 외교관계 단절을 통 보받았다. 그에 따라 각국 주재 대사관에서 청천백일기가 차례로 내려짐으로써 마음속 으로 설움의 눈물을 삼켜야 했다. 이번에도 혹시 그런 엉뚱한 상황이 전개되지나 않을까 관심을 기울이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p.47∼48 <핑퐁외교의 피해자>
주부들이나 청소년들 사이에 고정적인 한류韓流 팬클럽이 형성되어있는 것은 일본이 나 동남아에서나 거의 마찬가지다. 오히려 다른 나라에서보다 먼저 대만에서 팬클럽 사 인회를 성공시키지 못하고서는 진정한 한류스타로서 인정받기가 어려워진 지경이다. 대 중문화 공연을 보기 위해 한국으로 직접 관광을 오는 경우도 적지 않다. p.271∼272 <한류 열풍과 혐한감정>
▶ 지은이 소개
허영섭(許英燮)=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졸업. 시사교양지 <뿌리깊은나무>와 전국경제인연합회 근무. 1982년 <경향신문> 에 들어가 2007년까지 신문기자로 활동했다. 정치, 경제, 사회, 국제부 기자를 거쳤으며 <뉴스메이커> 주간 및 논설위원을 지냈다. 한양대학교 언론정보대학원(석사과정) 졸업. 미국 인디애나대학 저널리즘 스쿨 방문연구원.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광고분과 특별위원장 역임. 현재 <자유칼럼> 필진으로 활동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