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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 승리 ‘정치권 빅뱅 예고’

메가톤급 후폭풍 예견 박근혜·與 총·대선 적신호 安 새판 짜기 주역

김기홍 기자 | 기사입력 2011/10/26 [23:06]
10·26재보선 승패 상징지표로 초미 관심사였던 서울시장보선에서 승리월계관은 범야권단일 박원순 후보에 씌워졌다. 사상 최초로 시민사회세력이 여권후보를 물리친 이변이 연출됐다. 기성정치에 대한 국민 불신 및 변화열망이 구체화되면서 일대 파란을 예고하고 있다.
 
▲ 박원순-나경원     ©브레이크뉴스
박 후보 승리는 26일 저녁 8시 투표종료와 동시에 발표된 방송3사 공동출구조사에서 이미 예견됐다. 출구조사결과 ‘나경원 45.2% vs 박원순 54.4%’로 9%이상 차이를 내며 오차범위 한계를 벗어났다.
 
최종투표율도 ‘마의 45%’를 넘은 48.6%를 기록해 박 후보 우위가 점쳐졌다. 밤 11시 넘어 대세는 박 후보 쪽으로 기울었고, 나 후보도 패배를 시인했다. 개표결과역시 크게 엇나가지 않을 전망이다. 선거 전체적으론 한나라당-민주당 모두 ‘절반의 승리’로 평가된다.
 
여의도정치를 부정·불신하는 시민들 힘이 확인된 이번 선거결과는 여야는 물론 잠룡들 운명 역시 갈랐다. 향후 정치권에 거세게 불어 닥칠 ‘빅뱅’의 예고편이다. 내년 총·대선을 앞두고 여권은 격랑 속 패닉에 빠졌다. 정치판 역시 크게 요동치면서 쓰나미 급 후폭풍을 예고하고 있다. 이번 선거는 내년 총·대선에 앞선 민심풍향을 엿볼 ‘바로미터’기 때문이다. 또 총선공천권을 둘러싼 각 당 역학구도를 뒤집을 마지막 기회였던 탓이다.
 
특히 차기대권주자들의 리더십 시험대가 되면서 정계개편 신호탄이 쏴 올려 진 형국이다. 향후 메가톤 급 후폭풍이 예상되면서 여야차기구도 및 총선공천 등 제반 사안에 대한 대수술도 불가피해졌다. 특히 박근혜대세론-안철수 신드롬, 소위 ‘박풍(朴風)-안풍(安風)’ 대결에서 ‘안풍’이 이기면서 내년 대선구도에도 일대 변화가 예견되고 있다.
 
▲ 안철수-박근혜-손학규-문재인     ©브레이크뉴스
우선 여권은 이번 선거에 패하면서 내년 총·대선에도 적신호가 켜진 채 극심한 혼란에 빠져들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계파 간 선거패배 책임공방 및 쇄신요구로 급격한 ‘내홍’에 함몰될 것으로 보인다. 직 영향권에 놓인 MB와 청와대 역시 국정장악력 약화로 연계되면서 ‘레임덕’이 급속 화될 전망이다. 동시에 여당의 ‘청(靑)분리’ 역시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잇달아 터져 나온 MB측근 비리의혹과 내곡동 사저논란 등이 악재로 작용했다는 게 대체적 분석이기 때문이다.
 
정가 일각에선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을 중심으로 한 당 밖 보수 세력 중심의 ‘보수신당’ 창당 움직임이 본격화 되면서 한나라당과의 합당이나 여당 일부의 일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내년 대선을 앞두고 ‘박근혜대세론’이 일부 타격을 입었다. 여권 내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박근혜한계론’이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패배가 차기대선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박근혜대세론’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계기로 작용한 탓이다. 당대표 시절 각종 선거를 승리로 이끌면서 얻은 ‘선거의 여왕’ 타이틀도 빛을 바랬다. 이는 한나라당 지지자들이 ‘안 교수에 맞설 다른 후보물색’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당장 정몽준 전 대표, 김문수 경기지사, 이재오 의원 등 범 친李계 잠정대권주자들을 중심으로 한 ‘대안론’이 모색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 박 전 대표가 열심히 뛴 데다 부산동구청장(정영석)-대구서구청장(강성호)-경북칠곡군수(백선기) 선거에 이기면서 영남권에서의 영향력을 재 과시했고, 충청권도 건졌다. 또 나 후보캠프를 친 이재오 계 의원들이 핵심적으로 주도한 탓에 책임을 어느 한쪽에 몰기 어려운 상황도 존치한다. 오히려 박 전 대표가 주도해 당 재건에 나설 공산마저 배제 못한다. 선거초반 20~25%P 뒤지던 나 후보를 박빙구도까지 올려준 게 박 전 대표 공이란 주장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또 수도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내년 총선대비 ‘박근혜 선대위원장’을 빨리 세워야 한다는 주장도 많았으나 약화될 공산이 크다. 일부 친李계들은 ‘박근혜-정몽준 공동선대위원장’ 체제를 주장하면서 맞서고 있다. 수도권 의원들 불만 및 불안이 커지면서 홍준표 대표 등 현 최고위원들이 물러나고 비상대책위를 꾸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올 수 있다.
 
그러나 홍 대표는 예전 ‘저격수’ 명성을 살려 ‘박원순 검증’을 주도하면서 밀리던 선거를 경합으로 끌어올린 공이 있어 전적 책임을 물기는 무리란 분석도 있다. 때문에 현 지도체제 유지와 함께 공천개혁과 외부 수혈을 통한 일대 쇄신작업이 진행될 수도 있다.
 
승리한 야권도 마냥 쾌재만 부를 상황이 아니다. 속내가 사뭇 복잡하다. 우선 정국주도권이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에 넘어가면서 내년 총·대선에 앞서 야권통합이 한층 탄력 받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과정 상 각 정파 간 주도권 싸움이 치열히 전개될 수 있다. 민주당 역시 마냥 기뻐할 수 없다. ‘야권통합밀알’ 평가를 받으며 명분은 챙기겠으나 박 후보 당선은 시민사회진영이 기성정치를 심판한 결과로 야권통합과정에서 위축될 수 있는 탓이다.
 
향후 야권통합과정에서 친盧그룹-시민사회진영 주축의 ‘혁신과 통합’이 주도권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 정치권 일각에선 안 교수 등 시민사회진영 주축의 신당이 창당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는다. 주목되는 건 단숨에 야권 유력대선주자로 부상한 안 교수가 과연 세대교체 선봉에 나설지 여부다. 하지만 안 교수는 이번 선거에 ‘큰 베팅’을 하면서 사실상 정치행보에 발을 내디뎠다는 평가다.
 
수도권은 전체 인구 중 4/1이 거주하는 곳으로 이번 선거를 통해 안 교수는 명실상부한 야권맹주로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정치권 세대교체의 선봉에 선 채 정치 개혁흐름을 주도할 입지역시 갖게 되면서 ‘새판 짜기’ 주역에 매김 됐다. 여권의 박 전 대표와 맞서는 잠재적 대권주자로서의 입지가 보다 확고해질 것이란 분석이다. 이번에 ‘절반의 승리’를 거머쥔 손학규 대표, 문재인 이사장 등 야권잠정주자들에 상당한 위협이 될 수 있다. 향후 거세게 불어 닥칠 ‘정치권 빅뱅’을 예고하는 대목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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