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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막 당사 재현-MB사과 ‘韓 비상구 될까?’

중앙당 폐지 쇄신5인방 MB최후통첩 연판장 사후약방문 진정성 관건

김기홍 기자 | 기사입력 2011/11/05 [12:02]
한나라당이 내년 총선을 불과 5개월 앞두고 다급해졌다. 중앙당 폐지-MB사과 등 초 강수 ‘쇄신안’을 가시화한 채 돌아선 여론에 읍소하는 형국이다. 지난 04년 벼랑 끝 천막당사 무대의 리바이벌이다.
 
다만 주역은 박근혜 전 대표가 아닌 당내 소장파를 비롯한 일부인 게 다르다. 하지만 함의된 진정성 지수가 관건이다. 또 이미 한 차례 쓴 ‘카드’인 탓에 이번에도 통할지 미지수다. 집권 후 일 터질 때마다 ‘사후약방문식 처방’에 주력해온 탓이다. 생환자체가 불투명해진 수도권 총선을 겨냥한 ‘임시처방’ 성격이 커 혹독한 여론검증 대를 과연 통과할지도 미지수다.
 
▲ 이명박 대통령     ©브레이크뉴스
10·26서울시장보선 패배 후 한미자유무역협정(FTA) 비준 안 처리 문제로 주춤했던 여권 내 쇄신 논의가 급물살을 탈 조짐이다. 일단 제시된 내용은 사뭇 획기적이다. 중앙당 폐지 후 중앙 당사를 국회 내로 이전한다는 것이다. 또 당·민 정책협의회, 비례대표 국민공모제 등 ‘컬러’도 다양하다.
 
이는 오는 7일 당 최고위에 보고돼 의견수렴절차를 거칠 예정이다. 또 조만간 의원연찬회 개최 및 끝장토론 절차를 거친 후 최종안이 제시될 예정이다. 홍준표 대표도 5일 중앙당 폐지 및 원내정당화 추진의지를 밝혀 힘이 실리는 형국이다.
 
한나라당의 셈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중앙당 폐지란 극약 처방으로 변화의 진정성을 각인시키면서 이반된 민심 및 돌아선 2040세대를 다시 잡아보겠다는 심산이다. 또 지난 서울시장보선 패인에 내곡동 사저 파문 등 ‘반MB정서’가 메인테마를 이룬 것으로 판단하고 ‘MB(청)와의 결별’을 서두르는 양태다.
 
우선 매년 운영비만 수십억이 드는 ‘돈 먹는 하마’인 중앙당을 폐지할 시 지난 17대 국회 때 먹힌 ‘천막당사감동’을 재현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참신한 개혁으로 다가설 수 있다는 것이다. 차떼기 당으로 몰린 채 벼랑 끝에 섰단 지난 04년 경우 박 전 대표가 진솔한 반성을 통해 성난 민심을 다독인 바 있다.
 
하지만 현재 당내 반론도 적지 않아 의견수렴 과정에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채 하루도 안돼 당내에서 반론이 속속 표출되는 등 시작부터 내홍조짐이다. 수도권-비수도권 의원들 간 인식 및 온도 차도 존재한다. 이는 서울패배-지방승리란 지난 10·26재보선 결과에 따른 것이다. 중앙당 폐지는 지난 17대 국회 초 때도 집중 논의된 적이 있다. 하지만 다수 의원들 반대 하에 ‘축소’로 마무리됐다. 당시 이재오 의원 등 일부 수도권 의원이 우호적 입장을 보였었다.

▲ 지난 04년 당시 여의도 舊 한나라당 중앙 당사     © 브레이크뉴스
비례대표 국민공모제도는 개방성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피선거권을 가진 국민을 대상으로 비례대표 의원의 50%를 선발하겠다는 것이다. 현장성이 강조된 당·민 정책협의회는 당 정책위가 국민에게 일방정책을 제시하는 게 아닌 정책개발 초부터 민간단체를 참여시켜 국민이 공감하는 정책을 양산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비우호적 2040세대 여론을 적극 반영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특히 주목되는 건 당내 쇄신파가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와 7·4·7(7% 성장, 1인당 소득 4만 달러, 7대 경제 강국) 공약폐기 등을 담은 쇄신안을 마련해 ‘MB(청)압박’에 나선 점이다. 이는 당내 소장·개혁파 모임인 ‘민본21’ 소속 구상찬(서울 강서갑), 김성식(서울 관악갑), 김세연(부산 금정), 신성범(경남 산청함양거창), 정태근 의원(서울 성북갑) 등이 주도하고 있다. 쇄신안은 당내 연서과정을 거친 후 6일 청와대에 전달될 예정이어서 파란을 예고하고 있다.
 
이들 5인방은 MB에게 5대 쇄신과제 준수를 촉구하고 있다. 우선 국민 가슴에 와 닿는 MB사과를 전제했다. 잇따른 측근 비리가 터진 상황에서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이라 언급한 것과 공정사회구현을 내세우면서 측근 낙하산 인사가 반복된 점, 내곡동 사저파문에 대한 MB의 직접사과 등이다.
 
또 MB의 7·4·7공약 폐기선언과 함께 성장지표 중심인 정책기조를 성장-고용-복지 등 선 순환 국정기조로의 전환을 촉구하고 있다. 청와대·정부의 인사쇄신도 촉구했다. 남은 재임기간 그간 지속돼 온 회전문·측근 인사를 배제해달라는 얘기다. 또 검찰개혁과 친 재벌포기도 포함된다.
 
MB에 대한 ‘최후통첩 연판장’은 이미 당내 의원들 연서를 받기 시작한 가운데 얼마나 동참할지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동참 수가 많을 경우 후 파장은 가늠 못할 상황이다. 이는 구체적 레임덕 징후의 발현이다. 하지만 ‘온리(only) 마이웨이’ 기조를 유지해 온 MB가 과연 이들 ‘통첩’을 수용할지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로 작용한다.
 
하지만 한 소장파 의원 얘기는 의미심장한 채 사뭇 결연하기조차 하다. 그는 “대통령이 우리 요구를 계속 무시하고 국정기조를 그대로 유지할 시 특단대책을 강구할 수밖에 없다. 대통령의 탈당요구도 포함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향후 여권 내 불어 닥칠 쓰나미 급 ‘파란’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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