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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성 의심받는 ‘한나라당의 환골탈태(?)’

내년 총·대선 겨냥한 임시처방 여론불신기류 네 탓 공방만 성행

김기홍 기자 | 기사입력 2011/11/06 [15:17]
한나라당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다름 아닌 10·26서울시장보선 패배 탓이다. 지난 6·2지선 4·27재보선 때도 꿈쩍 않던 한나라당이 ‘보수’ 뼈대만 남기고 싹 바꾸겠다며 난리법석이다. 이반된 민심 특히 서울 등 수도권과 돌아선 2040세대의 분노에 사뭇 다급해진 형국이다.
 
▲ 지난 04년 여의도 한나라당 천막당사     © 브레이크뉴스
정작부터 특유의 오만·독선행보에 대한 민심의 경고메시지는 던져졌으나 간과한 탓이다. 결과적으로 ‘민심을 무시했다’는 게 정확한 표현이다.
 
한데 무기력증에 빠진 채 ‘동상이몽’ ‘자중지란’ ‘탓 공방’만 난무한다. 주 타깃은 MB와 청와대, 박근혜 전 대표다. 이를 둘러싼 계파 간 대립 및 ‘갑론을박’도 난무한다.
 
하지만 말들만 난무할 뿐 ‘살신성인’ ‘내 탓이오’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각자’와 ‘계파’만 보인다. 중앙당 폐지 등 ‘환골탈태’를 부르짖고 있으나 내년 총선생환을 겨냥한 ‘임시처방’ 성격이 짙다. ‘겉옷’을 바꿔 입는다 해서 사람자체가 달라지는 건 아니다. 바라보는 여론의 대체적 시각과 인식역시 그런 분위기다. ‘이젠 콩으로 메주를 쒀도 믿지 않는다’게 중심테마를 차지한다.
 
핵심은 진정성을 의심받고 있는데 있다. 내년 총선과 대선을 거쳐 바라는 목적을 달성하면 재차 ‘부자정당’ ‘대한민국 1%를 위한 기득권 대변정당’ ‘오만 독주 당’으로 재 회귀할 것이란 게 대체적 인식의 주를 이룬다. 지난 집권 4년 간 국민들 피해의식과 불신이 그만큼 커다는 반증이다.
 
평소에 잘해야 한다. 신뢰도 평소언행에서 쌓이는 법이다. 하지만 여권은 이제껏 민심 목소리에 귀 막고 침묵한 채 독불장군 식 행보를 견지해왔다. 국민들 대다수가 반대하는 4대강사업도 여전히 무한질주중이다. 부자감세도 지속돼 왔다. 차기정권 최우선 과제로 부상한 검찰개혁의지도 부재상황이다. 오직 ‘자신들만의 리그, 마이웨이’만 지속해왔다.
 
와중에 급부상한 ‘안철수 신드롬(安風)’은 이런 제반 국민들 특히 2040세대의 괴리와 분노, 절망감을 고스란히 함의한 채 대변하고 있다. 철옹성을 자랑하던 여권의 ‘박근혜대세론’도 흔들며 위협하고 있다. 모든 게 ‘자업자득’이다. 그간 뿌린 그대로 거두는 차원이다. 뼈를 깎는 각성과 자성의 반성무대를 연출해도 돌아선 민심이 돌아볼까 말까한 상황이다.
 
한데 일부 자성 목소리 속에 외부 또는 집안 내부 서로를 향한 공격화살과 ‘탓’ 공방만 횡횡하고 있다. 차기 유력주자인 박 전 대표가 현 정부·MB와 차별화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으나 이미 짙게 드리워진 ‘MB·여(與) 그림자’를 홀연히 털어낼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친李계가 탈당하던, 친朴계가 털고 나가 신당을 만들던 헤쳐모여를 통한 ‘차기합종연횡’ 시나리오만 난무한다.
 
청와대발 내곡동사저 파문 등 ‘반MB정서’가 서울시장보선에 악영향을 미친 건 사실이다. 그렇다고 한나라당은 지난 6·2지선참패와 4·27경기분당을 국회의원 선거패배 후 과연 개혁을 제대로 했는지 의문이다. 당시에도 젊은 층에 다가가는 소통정치를 펼치겠다고 했으나 말뿐이었다. 더구나 ‘선거는 당이 치른다’며 청(靑)의 선거불개입 원칙을 천명해 놓고 이제 와선 책임을 돌리며 딴소리다.
 
뿐만 아니다. 10월 중 한·미FTA 비준안 처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지난달 31일 국회외통위에서 연출된 한나라당의 모습은 ‘몸 사리기’에 급급한 형국이었다. 다수 야당의원들이 국회외통위회의장을 에워쌌으나 눈에 띄는 한나라당 의원은 몇 안 됐다. 재보선패배 후 줄곧 갈피를 잡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한 단면이다.
 
한데 뒤늦게 지난 04년 천막당사에 버금가는 쇄신안을 내놓는다고 한다. 한나라당은 04년 대선자금수사로 차떼기 정당이란 오명과 함께 노무현 대통령 탄핵후폭풍으로 극도의 위기에 처했었다. 그러자 박 전 대표 주도로 여의도 공원 인근부지에 임시당사를 세웠고 대대적 개혁을 단행했다. 대폭 총선물갈이 및 상향식 공천시스템 도입 등을 통해 가까스로 벼랑 끝 존립위기에서 벗어났다.
 
그러나 어렵사리 얻은 기회를 7년 만에 모두 잃을 처지에 직면했다. 야당에서 여당으로 탈바꿈하면서 초심을 잃었다. 야당 때 목 놓아 외쳤던 ‘잃어버린 10년’의 구호가 실상은 ‘잃어버린 기득권, 권력’에 대한 아쉬움이었던 셈이다. ‘본디 근본 색은 바뀌지 않는다’는 명제를 스스로 증명한 셈이 됐다. 한나라당은 ‘네 탓’ 공방에 치중하기 보단 진정성 있는 ‘자기희생’이 절실한 시점이다.
 
지난 10·26서울시장보선을 통해 ‘변수’에서 ‘상수’로 거듭난 ‘안풍’이 2차 타깃을 내년 총·대선에 겨누고 있는 걸 직시해야한다. ‘안풍’은 한나라당에 1차 쇼크를 안겼으나 향후 2차 쇼크 진앙은 상상외로 클 것으로 보인다. 이미 난공불락이던 ‘박근혜대세론’에도 균열을 가했다. 때문에 ‘박근혜대세론’은 이제 전체 대세론에서 여권 내 대세론으로 축소된 형국이다.
 
더구나 ‘안풍’엔 내년 총대선 핵심변수인 2040세대는 물론 무당파까지 움직일 ‘힘’까지 내포돼 있다. 안철수 교수가 다음 대선과정에 어떻게든 참여하는 것으로 상정할 때 여의도 정치가 것에 동반돼 움직여야 할 상황이 됐다. ‘안풍’의 타깃에 여야 기성정치권 모두 포함돼 있으나 특히 여권이 주가 될 공산이 크다. 한나라당은 ‘탓 공방’만 일삼을 때가 아니다. 돌아선 민심을 움직일 진정성 있는 ‘살신성인’만 요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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