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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쇄신 피날레는 ‘내년총선 공천 물갈이?’

박근혜 정책·정치쇄신-홍준표 당 재편 FTA처리 MB 양면압박

김기홍 기자 | 기사입력 2011/11/23 [09:47]
한미FTA를 둘러싼 여야 간 가파른 대치 속에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던 여권의 ‘쇄신’이 마치 폭풍전야 속 찻잔 형국이다.
 
10·26서울시장보선 패배 후 쇄신을 둘러싼 한나라당 계파 간 가파른 대치국면은 FTA 비준안 처리란 공통분모 때문에 잠시 수면 하에 침잔 돼 있었으나 조만간 분출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권 내 ‘자중지란’과 ‘내홍’기류는 여전히 잠복한 채 불씨만 재차 튀기기만을 기다리는 양태다.
 
▲ 이명박 대통령-박근혜 전 대표     ©브레이크뉴스
민의의 거센 쇄신·자성·변혁요구에 직면한 한나라당은 대체적 ‘가닥’의 감은 잡은 분위기인 반면 구체적 ‘틀’은 아직 미지수인 형국이다. 하지만 징후는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읍참마속’의 제 살 깎기가 불가피해진 가운데 한바탕 파란을 예고하고 있다.
 
단초는 지난 21일 차기 유력주자이자 당의 실질 대주주인 박근혜 전 대표의 언급에서 엿본다. 박 전 대표는 당시 인덕대 방문 후 “지금은 정책쇄신에 집중하고 그 다음 정치쇄신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데 같은 날 치러진 창당14주년 기념식에서 홍준표 대표 역시 “정기국회가 끝날 무렵부터 바로 당을 재편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는 또 “쇄신에 대해 나중에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이름과 겉모양을 바꾸는 것도 어떤 땐 필요할지 모르나 지금은 겉모양이 아닌 속마음을 확 바꿀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한날 동시에 잠시의 시차를 두고 차기를 노리는 당의 대주주와 내년 4월 총선을 이끌 당 대표가 마치 사전에 입을 맞춘 듯 ‘쇄신-당 재편’을 언급하고 나선 게 예사롭지 않다는 분석이다. 두 사람 모두 구체적 ‘방법’에 대해선 언급치 않았으나 내년 4월 총선에서의 대대적 물갈이 예고를 기저에 깔고 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결국 한나라당 쇄신의 피날레는 ‘총선 공천물갈이’로 귀결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중앙당사 폐지와 당내 주요 당직자 교체, 조기전대 개최는 물론 친李계 중심의 ‘박근혜 전면론’ 등 다양한 쇄신책이 나왔다. 와중에 박 전 대표가 언급한 ‘정치쇄신’의 핵심역시 ‘공천개혁’이 될 공산이 크다.
 
정치쇄신(개혁)은 결국 유권자들 앞에 어떤 인물을 내세우느냐에 따라 판가름 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기성정치판 제반에 경고메시지를 던진 ‘安風(안철수 신드롬)’ 역시 같은 맥락이다. 인적쇄신 및 물갈이는 유권자들 맘을 흔드는 동시에 변화의지도 드러내는 등 효과가 큰 테마다.
 
지난 서울시장보선 패배 후 당내 수도권 의원들 중심으로 인적 쇄신요구에 대한 분위기가 팽배한 것도 일조한다. 다만 영남권 등 지역구 의원들 인식과는 편차를 보인다.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살아있는 셈이다. 본격 총선공천 국면 진입 시 현 갈등구도는 상황에 따라 폭발되면서 무한 혼란기로 접어들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수도권 의원들은 청와대와 당 인기가 비록 벼랑 끝이나 제대로 된 인물만 내세운다면 내년 총선이 그리 비관할 상황만은 아니란 인식을 갖고 있다. 반면 당 지도부 역시 ‘공천 물갈이론’이 등 FTA-새해 예산안 처리 등 굵직한 현안과 맞물려 당내 분란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조바심을 내는 형국이다.
 
그러나 이번 정기국회가 끝나자마자 곧바로 공천시즌 진입이 예고된 가운데 인적쇄신 작업역시 동시에 본격화될 전망이다. 최대 관건은 주 전략지대이자 전통 텃밭인 영남권이다. 해당 지역 특히 TK(대구·경북)중진고령 의원들 중 다수가 친朴계인 게 딜레마다. 맹주격인 박 전 대표가 이들의 반발과 갈등을 어떻게 풀고 추스를지 여부가 관건이다.
 
박 전 대표로선 딜레마다. 차기 대선 및 당내 경선가도에 영남권 의원들의 지지 및 뒷받침은 필연이나 ‘제 살 깎기’에 나서지 않을 시 친李계에 공세빌미를 제공하는데다 ‘쇄신’의지를 엿보는 여론의 시선도 부담이다.
 
아직은 공동주주인 현 권력 이명박 대통령과 청와대의 인적쇄신 협조도 절실한 상황이다. 당은 구체적 쇄신에 나서는데 이 대통령과 청와대가 재차 ‘나 홀로 마이웨이’에 나설 경우 요구받은 쇄신은 물 건너 갈 공산이 큰 탓이다. 박 전 대표의 정책쇄신 언급도 결국 정·청이 변해야 이뤄질 수 있다. 청와대가 향후에도 꿈쩍 않는다면 비판목소리가 커지면서 갈등이 최고조에 이를 수 있다.
 
만약 쇄신을 둘러싼 당청 간 불협화음이 일 경우 MB·현 정부와의 차별화를 통한 구체적 ‘별리’행보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친朴계 유승민 최고위원이 공개석상에서 “당이 대통령에게 개각을 요구해야한다”며 청와대에 대한 압박고삐를 조이고 나선 것도 결코 무관치 않다.
 
와중에 박 전 대표는 이미 ‘2040세대’를 아우르는 ‘복지-고용’ 대책을 가시화하며 MB·현 정부와의 차별화 행보에 나선 상태다. MB·청와대를 겨냥한 무거운 압박메시지인 셈이다. 반면 박 전 대표와 한나라당은 한미FTA 비준동의안 처리란 ‘선물’을 MB에 안기면서 무거운 ‘짐’ 하나를 덜어주고 나섰다. MB의 ‘화답’만 남은 형국인 가운데 당의 ‘쇄신’요구에 ‘청(靑)’이 어떻게 부응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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