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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여론조사에서 드러난 MB·박근혜·한나라당의 동반하락은 ‘패닉’에 빠진 여당의 위기를 단적으로 반증하면서 결단을 한층 재촉하는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
가뜩이나 ‘安風(안철수 신드롬)’이 자신의 대세론을 깨고 나선 데다 안 교수의 1500억 사재 기부 후부터 지지율 격차는 갈수록 벌어지는 상황이다. 더욱이 뒤따른 초유의 디도스 파문으로 지난 ‘차떼기 정당’ 때를 넘는 벼랑 끝 위기에 처했다. 작금의 만만찮은 현실은 박 전 대표의 딜레마를 한껏 깊게 하는 형국이다.
사실상 내년 총선은 물론 대선구도마저 적신호가 켜진 여권의 총체적 위기란 분석이다. 쇄신파 등 당 일각의 ‘박근혜 역할-전면론’을 더는 거부 못할 상황이다. 회피할 명분이 별로 없어 보인다. 하지만 박 전 대표의 조기등판은 친朴계가 가장 경계하는 단상이다. 기존 반여·MB, 민심이반 기류에 잇따른 악재 등으로 위험지수가 너무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리 모델링’ 정도가 아닌 ‘이노베이션’ 수준의 ‘환골탈태 쇄신’을 박 전 대표가 전제했으나 디도스 파문으로 한순간에 찬물이 끼얹어진 데 있다. 그간 나름의 쇄신노력과 박 전 대표의 ‘정책쇄신 후 정치쇄신’ 기치가 ‘디도스 블랙홀’에 함몰된 채 흔적도 없이 실종된 양태다. 당 존립마저 장담할 수 없을 정도의 위태로운 상황이다. 향후 박 전 대표 결단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박 전 대표의 결단을 엿볼 첫 번째 관건은 ‘홍준표 카드’의 처리 향배다. 하지만 홍 대표를 안고 가자니 당 분열이 우려되고, 버리자니 직접 등판해야 할 판이다. 비상대책위 구성 등 대안 책을 모색할 수도 있으나 안팎의 우려와 비판, 반발 등이 너무 클 것으로 보여 부담이다. 홍 대표는 현재 박 전 대표·친朴계 지원을 받고 있다.
때문에 홍 대표는 서울시장보선 패배 후 거센 쇄신풍 와중에 불거진 지도부 교체요구에도 버틸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디도스 후폭풍 속에 재차 거세진 현 지도부 교체론을 피할 명분이 미약해졌다. 그러나 박 전 대표는 당분간 ‘홍준표 카드’가 필요한 처지다. MB·현 정부와의 정책 차별화와 예산국회 마무리 등 차기행보 및 현안추진을 위해 대리인이 필요한 탓이다.
박 전 대표가 직접 나설 시 여러 부담 및 부작용이 뒤따를 공산이 크다. 친朴내에서도 ‘최소 예산국회 종료 시 까진 홍 대표 체제유지’로 기울어진다. 그러나 디도스 파문불길이 사뭇 예사롭지 않다. 홍 대표 체제유지 유불리 마저 불확실해진 양상이다. 현 당내 분위기는 친朴박계가 홍 대표를 계속 안고 갈 시 불만이 박 전 대표로 향할 상황이다.
더불어 그간 협력모드를 이어온 쇄신파와 박 전 대표 간 갈등이 본격화될 공산이 크다. 하지만 홍 대표를 대신할 ‘대안카드’가 마땅찮아 딜레마다. 조기등판은 박 전 대표의 마지막 카드가 될 수밖에 없다. 선뜻 결정하기 힘든 선택이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마치 ‘사면초가’ 형국이다. 그나마 위안은 박 전 대표의 조기등판 목소리가 비대위 구성 등 절충안 쪽으로 흐름이 우회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친朴계는 어떤 형태로든 박 전 대표의 개입이 부담스런 눈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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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2012청와대 랜드 마크’를 놓고 불가피하게 차기경쟁 입장에 선 박 전 대표가 특히 부담스런 상황이다. 박 전 대표 입장에서 우려되는 카드는 안 교수가 야권통합에 참여해 주도권을 쥐는 것과 독자노선을 통해 내년 총선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어느 쪽이던 차기대선에 변수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시민사회진영 박 시장이 당선된 지난 10·26서울시장보선의 재판이다.
이런 가운데 안 교수와 박 시장이 지난달 27일 회동한 가운데 박 시장은 안 교수에 ‘신당창당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정치적 조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후 지난 1일 안 교수가 ‘내년 총선불출마-신당창당설’ 공식부인에 나선 점은 주목되는 대목이다. 법륜스님 역시 최근 안 교수와 ‘나라를 위한 일에 논의를 가졌다’고 밝혀 안 교수의 대선참여여부에 대한 의구심을 더욱 증폭시키면서 박 전 대표와 친朴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