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이 이제껏 공천에 ‘낙제점’이 주어져 엎친 데 덮친 격이다. 민주통합당 공천역시 같은 ‘낙제’를 받아 그나마 작은 위안이다. 두 사안의 점점이 사뭇 묘한 와중에 ‘단순 오류-청와대 총선개입’ 등 논란이 들끓으며 갑론을박 진실공방으로 치닫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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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지수를 잘못 누른 이 수석의 문자가 결정적 계기로 작용했다. ‘단순오류(?)’로 잘못 보내진 메시지란 게 현재의 이 수석 입장이다. 그러나 청와대의 공천개입정황을 희석, 부정하기엔 부족하다는 지적이 대체적이다. 시점이 너무 공교로운 탓이다.
문자가 보내진 시간은 3월8일 오후다. 그리고 다음날 김희정 전 청와대 대변인이 부산연제구에 공천 받았기 때문이다. 청와대의 사전인지를 유추케 하는 대목이다. 이는 또 직전 거셌던 새누리당의 탈당대열이 갑작스레 주춤, 번복되면서 진정국면으로 들어간 것과도 묘하게 맞물린다.
낙천 친李계는 물론 친朴계 마저 잇단 공천승복과 뒤따른 잔류 및 백의종군 선언에 나섰다. 특히 신당창당까지 거론하며 박 위원장에 ‘날’세운 채 거세게 반발했던 김영삼 전 대통령 차남 김현철 여의도연구소 부소장 역시 자신 얘기를 번복 후 뒤늦게 합류했기 때문이다.
‘극적 반전’이다. 당장 여권 내 돌연한 급변기류에 ‘MB-박근혜 합작품’이란 시각도 대두됐다. 당내 ‘반란’은 일단 숙졌으나 새누리당 공천을 둘러싼 논란 및 안팎의 비판이 끊이질 않는 와중에 돌출된 ‘이달곤 메시지’로 찬물이 끼얹어지면서 여권이 한껏 곤혹스런 입장에 처했다. 뭉치던 보수와 몰리던 여론이 재차 분산될 공산을 배제 못하게 됐다.
최근 MB의 발언 및 갑작스런 ‘박근혜 띄우기’를 기점으로 공천 잡음내홍으로 들끓던 여당 내 분위기도 ‘화합’ 양태로 한순간에 돌변했다. 박 위원장 역시 MB의 호의적 태도에 ‘화답(?)’하면서 여권 결속의 ‘이미지 메이킹’이 가속되는 와중에 ‘복병’이 돌출돼 총선뇌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졌다.
그러나 일단 MB-박 위원장 간 공천전반과정에서의 ‘소통(?)’을 딱히 부정하기엔 무리가 있어 보인다. 여권 현 권력-미래권력 간 다소 어색한 ‘소통-밀월’ 배경 때문이다. 양자는 현 정권 집권 후 줄곧 대립-대치관계를 이어오다 지난 6·3청와대회동을 변곡점으로 데탕트 관계를 연출해왔기 때문이다. 정권재창출이란 공통테마에 모종의 합의가 이뤄졌을 것이란 관측만 나온 채 속내는 아직도 베일에 가려져 있다.
양자는 지난 18대 총선공천과 세종시수정안 등을 놓고 정면충돌해왔다. 반면 정권재창출을 위해 재차 협조하는 모양새를 취하기도 하는 등 묘한 대립-화합상을 반복했다. 그러다 19대 총선을 앞두고 MB가 총선승리를 위해 힘을 보태겠다는 시그널을 명확히 보냈고, 박 위원장은 수용한 형국이다. 작금의 상황대로라면 그간 박 위원장·친朴계와 줄곧 반목·대립을 거듭해 왔던 친李계까지 ‘박근혜 차기’에 줄선 모양새다.
오월동주 격 MB-박근혜, 청와대-새누리당, 친朴-친李계 간 ‘밀월구도’를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결속구도를 이끈 최대 견인차는 보수분열에 대한 공통된 우려로 보인다. 여권 지지기반인 보수층 분열은 곧 총·대선 필패를 함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절체절명의 공통과제 앞에 색채가 다른 양 진영 간 묵시적 ‘동의-합의’가 이뤄졌음을 미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또 달리 보면 박 위원장의 ‘승리’, MB의 ‘백기투항’ 측면으로도 비쳐진다. 이는 MB입장에선 미래권력에 잘 보여야 퇴임 후 ‘안전’을 일정부분 보장받을 수 있는 카드다. 대권재수에 나선 박 위원장 경우 총선공천에서 거슬렸던 친李계를 내칠 시 ‘차도살인’ 시각을 살 수 있는데다 보수분열 초래에 따른 대선승리 요원이란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뭔가 다른 이유(?)도 있지 않겠나하는 의혹의 눈길도 동반되고 있다. ‘보이지 않는 손’에 대한 의구심의 핵심이기도 하다. 하지만 물밑 속내는 알 수 없다. MB와 박 위원장은 지금껏 그래왔듯 대립-협조를 반복하면서 ‘정치적 성공’을 노리는 형국이다. 더구나 반여, 민심이반기류 역시 증폭되는 와중에 분열은 곧 ‘공멸’이란 데 묵시적 공감대를 형성한 차원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치판은 ‘생물’이다. 여권 현 권력과 미래권력 간 이해관계가 현재로선 맞아 떨어졌다 하나 언제까지 지속될지 여부에 대해선 의문부호가 던져진다. 지난 17대 대선경선에 패한 박 위원장이 경선결과에 승복했음에도 불구 이어진 18대 총선공천에서 친李주도 친朴계의 대량학살이 이뤄진 게 한 반증이다.
또 영원한 적, 아군도 없는 게 정치판이다. 어떤 정치적 득실 및 함수 등 이해관계가 전면 배제된 채 단순히 신뢰로 뭉칠 수 있는 집단이 아닌 게 정치권이다. MB-박근혜 간 ‘어색한 밀월’을 받치는 배경이나 사안이 설령 있다손 치더라도 특정 정치상황에 부닥치고 결단을 요구받을 시 ‘약속카드’를 버릴 수도 있는 게 또 정치판의 한 생리다.
MB탈당이 가라앉고 잔류한 게 친李탈당도미노 제동과 친朴이탈저지 ‘브레이크’로 작용한 게 아닐 것이란 의구심을 받치는 배경이다. 아무리 정치적 이익이 앞선들 약속을 1백% 신뢰하고 어떤 결정을 내린다는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배지’가 최우선인 현역들을 주저앉힌 ‘핵(보이지 않는 손)’이 있을 것이란 추정을 받치는 대목이다. 박 위원장은 ‘신뢰-원칙’을 정치기율로 삼고 있다. 그래서 베일에 가려진 ‘손’에 대한 의문이 한층 더 증폭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