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공천이 마무리에 접어든 가운데 정치권의 당초 ‘개혁·쇄신’ 구호가 공염불로 내려앉은 형국이다. 특히 반여, 민심이반기류 중심에 선 새누리당 경우 ‘개혁-쇄신공천’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18일 새누리당은 경선진행지 8곳을 제외한 서울강남·영남권 등 잔여 32곳 공천을 확정하면서 19대 총선 지역구 공천을 거의 마무리했다. 주목됐던 서울강남 을엔 김종훈 전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이 낙점돼 민주통합당 정동영 후보와 ‘FTA대결’을 펼치게 됐다.
또 대구·경북 경우 친朴 서상기(북을), 이한구(수성갑), 친李 주호영 의원(수성을)이 공천티켓을 받았고, 잡음이 인 경주엔 친朴 정수성 의원이 재 낙점됐다.
그러나 정몽준 전 대표는 이날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총선결과에 무한책임을 져야한다”고 전체공천구도를 비판하며 선거결과에 대한 책임을 재차 못 박아 후폭풍을 예고했다.
기성정치권에 대한 피로감 증폭과 함께 동반된 민의의 ‘바꿔 열풍’에 당초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재창당을 넘은, 뼈 깎는 쇄신’을 국민들에 내걸고 ‘박근혜 비대위호’를 출범시켰다.
현재까지의 전체공천을 보면 현역 및 전직의원 출신들이 강세를 보인 민주통합당 대비 교체지수가 높아 다소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러나 세부 면면을 보면 그간 새누리당이 강조해 왔던 ‘개혁-쇄신공천’과는 다소 거리를 보인다.
전날까지 확정된 193명 공천자를 보면 자의적 불출마를 비롯해 지역구 공천을 재차 받지 못한 현역은 합당한 구 미래희망연대 출신을 포함해 전체 174명 중 68명으로 교체율이 무려 40%대에 이른다.
이날 발표된 잔여지역 및 경선탈락자까지 포함 시 교체지수는 좀 더 높아졌다. 이는 역대 최고 교체지수를 보였던 지난 15대 총선공천 당시 39.1%보다도 높다.
주력테마인 ‘시스템공천’에 따른 현역25% 컷오프, 전체 지역구 20% 전략지 선정 등 원칙이 비교적 잘 지켜진 듯하다. 외견상으론 ‘물갈이’ 양태가 무난히 연출됐다. 그러나 공천자들의 직업군과 여성공천비율 등을 세부적으로 보면 그간 누차 강조해왔던 ‘개혁공천’과는 거리가 먼 양태다.
직전까지의 공천확정자 193명 중 정당인이 59명으로 30.6%를 기록해 제일 많았다. 그 뒤를 법조인 32명(16.5%)과 일반관료 32명(16.5%), 학계 20명(10.4%), 언론인 17명(8.8%) 등 순으로 이었다.
과거 대비 법조인 비율이 좀 준 것 외 기존 공천자 직업비율과 별반 다를 바 없는 형국이다. 특히 전체 82.8% 중 시민·민주화운동 출신 2명(1%), 노동자·농민 1명(0.5%), 예술·체육인 1명(0.5%) 등은 요식적 배치에 그친 게 반증한다.
현역들이 배제된 자리에 주로 사회지도층 인사들을 배치해 기존 ‘기득권 대변정당’의 면모를 재차 과시한 반면 서민층 대변구호를 무색케 했다.
거기다 여성은 지금껏 모두 12명(6%)을 공천하는데 그쳐 비례대표공천(여성50%의무)을 고려해도 당초 목표치 30%엔 턱없이 못 미친 수치다.
현재까지의 공천결과를 두고 박 위원장과 새누리당이 그간 누차 강조해 왔던 친 서민, 경제민주화, 국민감동 등 ‘개혁-쇄신공천’과는 다소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대체적이다.
이뿐만 아니다. 공천과정에서 불거진 일부 후보들의 왜곡된 역사인식 노출과 성추문 파동, 돌려막기공천, 친朴특혜논란, 돈 살포 의혹 등 갖은 잡음들이 여과 없이 노출됐다.
당장 안팎에서 ‘사천-부실공천’ 비판이 일고 있는 가운데 만약 패배 시 박 위원장의 선거책임론은 물론 차기구도까지 연계된 채 여권전체가 거센 후폭풍에 휩싸일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