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비례대표공천이 ‘사천-부실공천’ 비판을 받은 지역구 공천 못잖게 논란을 예고했다. 반면 ‘미래지향-감동’을 키워드로 과학기술·문화예술·체육·의료·소수자 등 각계 대표와 스토리 있는 인물이 주로 당선안정권에 배치돼 긍정적 평가도 상존한다.
20일 발표결과에 따르면 주목되던 박근혜 비대위원장 순번이 ‘1번’이 아닌 ‘11번’으로 물러났으나 46명 비례대표의 구성 면면과 일부 후보들 색채를 둘러싼 논란이 일 조짐이다. 박 위원장엔 당초 ‘1번’이 배정됐으나 본인요청으로 ‘11번’으로 바뀌었다.
정홍원 공추위원장은 이날 “국민에 얼마나 감동 줄 수 있는지를 가장 많이 고려했다”고 밝혔으나 이와 달리 친朴인사들의 대거 포진과 함께 친 재벌인사들 다수가 공천 받으면서 당초 기대를 무색케 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거의 당선안정권인 ‘20번’ 안에 배정됐다.
앞선 지역구 공천결과를 보면 당초 ‘개혁-쇄신’ 구호가 공염불로 내려앉은 데다 ‘박근혜 차기친위대 구성’ 시각마저 불거진 상태서 비례대표공천마저 별반 차별화를 띠지 못한 채 엇비슷한 양태를 보인 탓이다.
또 애초 내건 ‘감동공천’과는 다소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대체적이다. 특히 새누리당 새 정강정책인 ‘경제민주화’와는 거리를 보이는 경제학자들이 대거 공천을 받아 눈길을 끈다. ‘MB노믹스’와 박 위원장의 07대선경선 당시 ‘줄·푸·세’ 공약핵심 인사들이 다수 자리를 잡았다.
박 위원장은 지난 7일 관훈 클럽토론회에서 “경제민주화가치를 정책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분들을 영입코자 노력하고 있다”고 밝힌바 있으나 당초 기대치엔 크게 부응 못한 형국이다.
먼저 여성과학자인 민병주 한국원자력연구원 연구위원(여·53)이 이공계 인사 대표 격으로 박 위원장 대신 ‘1번’을 받아 이목을 끌었다. 비대위-공추위가 수차례 밝힌 이공계 우대정책에 대한 의지가 반영된 대목이다. 하지만 당내 일각에서 고개를 갸웃거리는 분위기가 일부 있다.
‘10번’을 받은 고려대 경제학과 이만우 교수(62) 경우 지난 07대선 때 이명박 후보캠프에 참여했던 ‘MB노믹스’ 핵심인사다. 현 정권출범 초 강만수 전 장관과 함께 초대 경제부총리 하마평에까지 올랐던 인물이다.
그는 최근 모 중앙지와의 인터뷰에서 “(재벌규제와 부자증세, 주식양도차익과세 등은) 도입되면 투자위축과 자본이탈로 성장잠재력이 잠식돼 복지확대에 필요한 재원마련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12’번을 받은 성균관대 경제학부 안종범 교수(52)는 지난 07대선경선 당시 박 위원장의 ‘줄·푸·세’ 공약을 만든 주역이다. 박 위원장 대선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 발족을 주도하며 경제자문역을 맡고 있는 최측근이다. 최근엔 박 위원장 차기복지화두인 ‘맞춤형복지’ 공약을 만들었다.
또 ‘15번’을 받은 서울시 여성가족정책관 출신 이봉화 한국보건복지정보개발원장(여·58)은 지난 08년 대통령인수위원으로 참여했던 ‘MB인맥’이다. MB가 지난 서울시장 때 서울시 국장을 지낸 대표적 MB맨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친朴쪽으로 넘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08년 쌀직불금 부당수령의혹으로 보건복지부차관 자리에서 중도하차한 이력이 있어 흠으로 작용한다.
친朴인사들도 이번에 대거 포진해 논란의 한 축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 역시 당선안정권인 ‘20번’ 안에 자리해 지역구공천에서도 불거진 ‘박근혜 차기조직’ 논란이 일고 있다.
비례대표 중 유일한 언론인 출신으로 ‘8번’을 받은 중앙일보 이상일 논설위원(50)은 박 위원장과 친분이 두텁다고 소문이 난 인물이다. 대선선대위 대변인으로 ‘박근혜 입’ 역할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숙 전 한국조세연구원연구위원(여·47)은 숭실대 경제학과 교수출신으로 역시 친朴성향으로 분류되는 인사다.
그러나 ‘감동인물-소수자 배려’ 부분엔 다소 긍정적 평가가 나온 채 관련인물 거의가 당선안정권 번호를 받았다. 탈북자 출신 첫 1급 공무원 조명철 통일교육원장(53)이 ‘4번’, 필리핀 귀화여성으로 물방울나눔회 사무총장인 이자스민씨(여·35)가 ‘17번’을 받았다.
또 조두순 사건 피해자인 나영이(가명) 주치의로 어린이 성폭력방지활동을 해 온 연세대 의대 신의진 교수(여·49)도 ‘7번’, 여자탁구 국가대표출신으로 태릉선수촌장을 지낸 이에리사 용인대 교수(여·57)는 ‘9번’, 문화체육관광부1차관 출신 김장실 예술의전당사장(54)은 ‘14’번을 받아 안정권에 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