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권 잠룡들의 대권레이스에 시동이 걸린 형국이다. 차기 대선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는 다음달 23일이 본격 레이스 개막의 신호탄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 독주체제 속에 정몽준 전 새누리당 대표, 김문수 경기지사, 정운찬 전 총리, 이재오 의원 등이 대항마로 나설 태세다.
현재 박 위원장이 각종 차기여론 선호도 조사에서 선두를 차지한 채 독보적 1인 체제를 고수 중인 가운데 이들 4명이 '비박(非朴)' 후보군을 형성한 채 추격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이들 비박그룹의 목표는 오는 8월께로 예상되는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전에서의 승리다.
박 위원장은 5.15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새 지도부가 선출되는 동시에 비대위원장 직에서 물러난 후 본격 차기스텝을 밟을 것으로 알려졌다. 5∼6월 중 적절한 규모의 경선캠프를 꾸린 후 현장방문 및 민생 챙기기에 주력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수도권 경쟁력을 앞세운 정 전 대표가 가장 먼저 차기출전 선언에 나설 작정인 등 적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정 전 대표는 19일 모 언론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대선 출마선언을 서두르고 있고, 이달 중 출마선언 후뒤 대선 예비후보로 등록하겠다"고 밝혔다.
공직선거법상 대선 예비후보는 선거일인 오는 12월19일로부터 240일 전인 이달 23일부터 등록해 활동할 수 있다. 또 예비후보는 선거사무소 설치와 사무소 앞 현수막 게시, 명함 배포, 홍보물 발송 등이 가능해진다.
정 전 대표가 대선 출마선언을 서두르는 배경엔 지난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하면서 '박근혜 대세론'이 한층 더 탄력받은 채 굳어진 내부 분위기가 깔려 있다. 또 예비후보로 등록 시 당 상임고문으로 위촉돼 당무 전반에 목소리를 담을 수 있는 것도 작용한 듯 하다.
그는 "현재 우리나라 정치는 국민을 바라보는 정치가 아닌 당내 정치"라며 "당협위원장 표를 얻어야만 정치 할 수 있는 구조를 깨지 않으면 정치가 바뀌지 않는다. 현역의원이 당협위원장을 맡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당 운영에 대해 전혀 알 수 없다. 비대위를 빨리 해체하고 5선 이상 중진의원들로 협의체를 구성해 당을 운영해야 한다"며 "외부 비대위원 중 당원아닌 분이 대부분인데 그런 분들이 선거가 끝났는데도 무슨 대표성이 있다고 막말 수준 얘기를 하는지 모르겠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는 "아직도 친李-친朴 갈등 구조와 비슷하게 박 위원장과 가깝지 않은 사람은 근처에도 못 가게 하니 답답하다"며 "총선을 앞두고 박 위원장이 내 지역구인 서울 동작을에 있는 숭실대를 방문했는데 나중에 신문을 보고 알았다. 연락도 하지 않은 건 예의문제가 아니냐"며 박 위원장에 대한 불쾌함을 드러냈다.
또 김 지사 역시 당내 대선 경선에 나설 뜻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전날 한 방송과의 통화를 통해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 참여를 심각히 고려하고 있다"며 "다음달 15일 전당대회 전 어떤 형태로든 입장을 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측근들을 중심으로 결심이 서면 경기지사 직을 내놓은 후 본격 대선레이스에 뛰어들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김 지사 역시 정 전 대표와 함께 수도권 경쟁력을 앞세운 채 '박근혜 대세론'의 수도권 표 확장 한계 등을 내걸며 차별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당내 친李계 좌장 격인 이 의원은 적절한 시점에 역시 대권레이스에 동참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동반성장위원장직 사퇴로 정치적 운신폭을 넓힌 정 전 총리 경우 지난달 "(대선출마 가능성을) 열어놓고 고민중"이라고 밝힌 바 있어 역시 대권도전에 나설 공산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