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측근그룹을 겨냥한 검찰의 전 방위적 수사칼날이 친인척으로 까지 연계될까. 청와대는 물론 여당이 주시하는 대목이다. 친인척 수사의 상징지표는 다름 아닌 이명박 대통령 친형 이상득 전 의원이다.
현재 검찰은 MB멘토 최시중 전 방통위원장과 ‘왕의 남자’ 박영준 전 지경부장관, MB맨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 등에 칼끝을 정조준한 상태다. 파이시티 인허가관련 뇌물수수혐의를 받고 있는 최 위원장은 26일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가 측근그룹에 대한 검찰수사 향배를 예의주시 중인 상황에서 이 의원 까지 ‘파이시티’ 사안에 연루돼 가세할 경우 수습불가 국면에 까지 이를 전망이다. 이 의원은 청와대 입장에서 일종의 ‘트라우마’다. 이 의원은 지난 설 연휴 직후부터 검찰소환여부가 주목돼 왔으나 어쩐 일인지 지지부진해진 상황이다.
당시 SLS그룹 이국철(50.구속기소)회장의 구명로비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 회장의 로비자금 용처확인을 위해 이 의원에 대한 소환조사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내내 ‘검토단계’ 관측수준에 머물러 왔다. 관련부서는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심재돈 부장검사)다.
실제 이 의원은 현 정권 집권 초부터 구설수에 오르며 비난표적이 되기도 했다. “모든 일은 형님을 통하면..”이란 의미의 ‘만사형통’과 ‘영일(포항)대군’ ‘상왕(上王)’ 등 다소 비아냥 섞인 수식어가 늘 뒤에 따라 붙었다.
또 지난 08총선을 앞두고선 친李계 정두언 의원 등 55명 소장파들이 이 의원 불출마를 요구하는 항명사태가 빚어진 가운데 그 여파 등으로 09년 8월 정치 불개입선언 후 세계 자원외교에만 전념하는 등 때 아닌 유랑 길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그 후에도 이 의원 등 뒤엔 끊임없는 구설이 따라 붙었다. 프라임저축은행사태, SLS 정관계로비, 김학인 한국방송예술진흥원 이사장 공천헌금 관련 사안 등에 계속 이름이 오르내렸다.
와중에 최측근 박배수 보좌관이 SLS 이회장 등에게서 10억여를 수수한 혐의로 구속되면서 19대 총선불출마 선언의 단초가 되기도 했다. 그런 가운데 검찰의 칼 그림자가 현재까지 이 의원에 드리워진 형국이다.
이 의원에 드리워진 검찰의 그림자를 최 전 위원장 역시 간접 시사했다. 26일 새벽 무려 14시간30분여에 걸친 마라톤조사를 받은 그는 “이 대통령이 해야 할 과제가 많은데 짐을 얹어준 것 같아 몸 둘 바 모르겠다”며 “대통령 머리도 복잡한데”라며 묘한 뉘앙스를 풍기는 어투로 심경을 전했다.
‘과제’ ‘복잡한 머리’ 등에서 이 의원이 유추되는 부분이다. MB 입장에서 집권 말 무난한 마무리가 최우선 과제이나 친형인 이 의원이 비리혐의에 연루된 채 사실로 드러날 경우 측근그룹 비리와는 무게가 다른 ‘급’으로 와 닿을 수밖에 없다. ‘모럴해저드’ 특히 친인척 관련 사안은 지난 역대 정권에서도 그랬듯이 치명상이 될 수밖에 없다.
청와대의 딜레마가 커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방어기제가 현재로선 전무한 탓이다. 유일한 보호막인 한 지붕 아래 여당도 박 전 차관 등 측근그룹 비리로 차기가도에 부담되면 별리수순을 밟을 수밖에 없다. 문제는 파이시티 브로커 이동률 씨(구속) 비망록에 이 의원 이름이 여러 번에 걸쳐 나오는 것으로 알려진데 있다.
해당 비망록엔 브로커 이 씨가 지난 07~08년 이 의원과 최 전 위원장을 비롯해 박 전 차관을 각기 여러 차례 만난 사실이 일시와 장소가 함께 적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세 사람의 연결고리는 MB다. 이 의원은 친형, 최-박은 핵심 MB맨들 인 탓이다.
현재 청와대 분위기는 무거움, 침묵 그 자체다. 최소 피해가고픈 친인척 비리, 그 리스트에 이 의원 이름이 올라가 검찰 칼날이 향할 경우 현재 진행 중인 레임덕 상황을 넘은 쓰나미 급 후폭풍이 덮칠 수 있는 탓이다. 좌고우면 자체가 불가한 ‘패닉’은 필연이다.
또 MB의 국정장악력이 급속 약화되면서 권력추가 미래권력인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으로 기울 수밖에 없는 개연성에 처했다. 민간인사찰이란 거대 악재 속에도 어려운 총선게임을 선방해 무난한 차기가도 진입을 기대했던 박 위원장 역시 재차 ‘돌출 복병’을 만나 딜레마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MB와의 지난 6·3데탕트 파기변곡점이 결국 도래한 가운데 그의 차기해법이 주목되는 상황이다. 현재로선 ‘MB안기’ 보단 ‘털기’ 쪽이 유력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총선에서도 털어낸 정권심판기류 불씨를 MB가 재차 제공할 시 더 이상 보듬을 여지는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 위원장은 일단 고심하면서 장고할 것으로 보인다. 현 권력은 차기구도를 뒤흔들 수 있는 탓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