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비박진영이 3일 대선경선준비위 카드를 꺼냈다.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 요구와 병행한 친朴계를 향한 압박카드로 보인다. 비박(非朴)계는 이날 ‘박근혜 1인 사당화’를 비판하면서 당이 대선경선준비위를 도입해 줄 것을 공개적으로 촉구하고 나섰다. 대리인인 신지호 전 의원(김문수), 권택기 전 의원(이재오), 안효대 의원(정몽준)이 나섰다.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과 친朴계, 친朴일색 당 지도부 등을 향한 사실상 ‘선전포고’인 형국이다. 지난달 18일 이재오 의원의 언급(오픈프라이머리 불수용 시 중대 사태)과도 연계된 듯하다.
당내 대선후보 경선 룰을 최고위에서 결정하겠다고 한 황우여 대표 발언을 겨냥한 것이다.
앞서 황 대표는 각 대선경선 후보 측 대리인이 참여해 경선 룰을 협상하는 기구인 경선준비위를 따로 만들지 않고 최고위에서 룰을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황 대표는 “경선관리위원회(선관위)만 두면 된다”며 “경선 룰은 최고위에서 논의결정 후 당내 상임전국위에서 의결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는 또 현재 박 전 위원장과 주류인 친朴, 당 지도부 등이 비박진영(김문수·정몽준·이재오·임태희)의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 요구에 심드렁한 반응으로 일관 중인 것과 무관치 않다.
비박계가 중립성향의 ‘대선경선준비위’ 카드를 공식석상에서 공론화하고 나선 건 ‘오픈프라이머리’ 수용함의의 압박고삐 양태다.
당을 주류인 친朴계가 사실상 장악한데다 대선경선을 관리할 지도부 역시 친李계 심재철 최고위원을 제외한 거의가 친朴 일색으로 구성된 탓이다. 이는 비박계 입장에서 차기경선 공정성에 의구심이 일 수 밖에 없는 배경이다.
특히 현재 비박진영 주자들 지지율 모두를 합쳐도 박 전 위원장 지지율에 못 미치는 딜레마 역시 기저에 깔린 듯하다.
비박주자 4명은 현재 전국을 돌며 지지율 제고를 위한 나름의 차기행보를 펼치고 있으나 반전기미가 도무지 보이지 않고 있어 고민이다.
이 의원도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당내 대선경선에서 박 전 위원장이 완전국민경선제를 도입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압박고삐를 바짝 죄고 나섰다.
그는 서울 중곡제일시장 한 상인 말을 인용해 “(박 전 위원장이) 국민눈높이에 맞추는 정치를 한다면 완전국민경선제를 안 받을 수 없을 것”이라며 “안 받으면 자기 눈높이에 국민을 맞추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급하면 인심 쓰듯 할 것, 두고 보세요. 민심이 이러하다”고 주장하면서 거듭 압박하고 나섰다. 앞서 지난달 27일에도 그는 트위터를 통해 제 3자인 ‘깜이 엄마’를 등장시켜 박 전 위원장의 오픈프라이머리 도입 반대태도를 비판했었다.
정 전 대표 역시 이날 “황 대표가 당헌에 없는 기구이기에 준비위를 못 만들겠다고 말했다”며 “답답하다”고 반발했다.
그는 “준비위구성과 관련, 당헌에 못 만든다는 규정도 없다. 정치가 규정대로 할 수 있는 건 아니다”며 “지난 02, 07년에도 경선준비위를 구성했다. 그런 부분을 황 대표에 진전을 보여 달라 부탁하는 건데 답답한 얘기”라고 꼬집었다.
특히 완전국민경선 도입에 대해 “결정은 박 전 위원장 한 분이 할 수 있다”며 “김문수 경기지사와 저는 당내 경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제안하는 건 아니고, 본선에서 경쟁력에 도움이 되는 방법이라 제안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태희 전 비서실장 역시 직전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친朴계의 경선 룰 고수에 국민들은 정치에 꽉 막힌다 생각 한다”고 비판을 우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