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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사 묶인 박근혜 ‘트라우마 극복할까?’

安사찰·불출마협박-인혁당 발언 잇단 악재 추석 전 전향입장

김기홍 기자 | 기사입력 2012/09/14 [09:31]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과거’에 발목 잡힌 형국이다. 미래비전을 제시해야할 대선국면에서 선친 고 박정희 전 대통령 그림자에 발걸음이 정체된 모양새다. 구체적 ‘결자해지’를 요구받고 있으나 해법은 사뭇 묘연해 여권의 우려가 깊다.
 
박 후보에 있어 선친그림자와 당시 일들은 일종의 ‘트라우마’다. 금번 대선에서 필연적으로 넘어야할 거대 ‘산’이다. 특히 현재 논란도마에 오른 ‘인혁당 발언’ 추이가 예사롭지 않다. 거기다 ‘안철수 사찰’ 논란까지 겹치면서 대선후보 선출 후 ‘미래-통합’ 행보로 주도권을 쥐었던 게 반전된 양태다.
 
연이은 악재로 대중들 시선이 싸늘해지면서 여론도 반전된 모양새다. 13일 ‘리얼미터’의 여론조결과 박 후보는 양자·다자 구도 모두에서 하락세를 보였다. 양자구도에서 박 후보는 안철수·문재인 후보 모두에 3% 가량 떨어졌고, 다자구도 역시 1.8% 하락했다.
 
이는 최근 논란이 지속중인 박 후보의 ‘인혁당 발언’ 때문이란 분석이다. 박 후보는 지난 07년 재심에서 무죄를 받은 인혁당 재건위 사건에 대해 “대법원 판결이 두 가지로 나오지 않았느냐, 최근에도 여러 증언이 있다”고 말해 논란 및 비판을 자초했다.
 
여기에 ‘사과’를 두고 당내 대변인들(홍일표-이상일) 간 혼선을 빚으면서 상황이 더 악화됐다. 새누리당은 결국 “후보생각은 피해를 입으신 분들에 위로말씀을 드린다는 것”이란 논평을 재차 내놓았다. 박 후보의 ‘과거사 인식’이 스스로 발목을 붙잡은 것. 박 캠프 내에서 ‘멘붕’이란 표현이 불거질 정도다.
 
박 후보는 인혁당 사건과 관련해 파장이 증폭되자 “전부터 제가 당시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 죄송하고 또 위로 말씀을 드린다는 이런 이야기를 많이 했다”며 “(인혁당) 유가족들이 동의하시면 제가 뵙겠다”고 말했다. 유가족들 역시 ‘과거사 입장표명’ 전제 하에 여지는 열어둔 상태여서 회동이 주목된다.
 
‘안철수 불출마협박’ 논란 파장이 커지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정준길 박 캠프 전 공보위원이 결국 거짓말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그의 주장에 대한 신뢰도는 낮아지고 안 교수 측 ‘대선 불출마 협박’ 주장에 무게가 더 실릴 수도 있다.
 
당장 민주통합당은 이를 ‘과거’와 연관 지으며 박 후보에 공세포화를 퍼붓고 있다. 장준하 선생 사망 의혹과 관련해 “장 선생의 사망 다음날 박정희 전 대통령이 보안사령관과 독대했다”고 폭로하며 박 후보에 대한 ‘과거’이미지를 연계한 채 한층 부각 시켰다.
 
박 후보가 ‘과거’이미지에 묶이면서 스스로 내건 ‘미래’는 희석되는 분위기다. 박 후보는 정치입문 초인 지난 02년 부터 ‘한국미래연합’이란 정당을 창당하는 등 ‘미래’를 부각 시켜왔다. 또 지난 18대 총선에서 박 후보 이름으로 당선된 ‘친박연대’는 2010년 ‘미래희망연대’로 당명을 변경하기도 했다.
 
박 후보는 지난달 20일 후보지명 후부터 줄곧 ‘미래’를 강조하면서 봉하마을·동교동 방문과 함께 서울 프린지페스티벌 참석 등 ‘국민 대통합’ 행보를 이어왔다. ‘미래’를 강조하며 ‘통합’행보를 걷는다는 계산이었다. 그러나 전태일 재단 방문무산으로 진정성 논란이 제기된 후 잇따른 과거사 악재가 터지면서 ‘미래-통합’ 이미지가 다소 희석된 형국이다.
 
마치 미래지향적 전략을 쓰려다 본인 스스로 역사 인식에 발목 잡힌 형국이다. 때문에 현재 박 캠프 내에선 ‘박 후보-과거’ 이미지 탈출을 위한 보다 전향적 입장 표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기는 민주당 대선후보가 선출되고 안 교수의 차기출마가 예견되는 올 추석 전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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