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한상대 검찰총장 거취를 놓고 고심 중이다. 최근 연이은 검찰의 부끄러운 자화상과 연계된 검찰-여권의 한 총장 사퇴요구가 봇물처럼 이는데 따른 것이다. 정권 말-18대 대선 목전의 맞물린 타이밍이 딜레마로 작용하는 듯하다.
한 총장에 대한 대검수뇌부의 명예용퇴요구에 이어 정치권에서도 사퇴 요구목소리가 동반되면서 청와대가 한 총장 처리방안 마련에 고심하는 형국이다. 채동욱 대검차장을 비롯한 대검부장들은 29일 오전 한 총장을 만나 사퇴를 건의했다.
이 자리에서 총장 핵심참모들인 대검간부들은 최근 사태 관련의견을 전한 후 한 총장의 명예퇴진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총장과 정면충돌한 최재경 중수부장은 참석치 않았다. 대검간부들은 전날 자체회의를 열어 총장사퇴요구로 의견을 모았고 일부 간부들은 집단사퇴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 총장이 사퇴거부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새누리당 안대희 정치쇄신위원장도 29일 서울 여의도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현 검찰수뇌부는 자체 개혁능력과 명분을 상실했고,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사실상 한 총장 사퇴를 촉구했다.
검찰이 기존 국민 불신에 ‘돈검-성검-개혁위장 문자파동’ 등이 가중되면서 내외적으로 총체적 대혼란을 보이고 있다. 결국 대검중수부장 감찰파동까지 불러온 전대미문의 검찰수뇌부 내분에 청와대의 고심은 깊어가는 양태다.
현재 청와대는 관련 공식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 임기 말인데다 한 총장은 권재진 법무장관과 함께 ‘MB맨’으로 분류되는 인물들이어서 선뜻 교통정리에 나서기가 용이치 않은 분위기다. 이 대통령 입장에서도 무난한 임기 말 마무리를 위해 한 총장은 필요한 상황이다.
이를 반영하듯 현 청와대 내 분위기 역시 ‘상황 예의주시’ 속에 섣불리 나서지 않으려는 양태가 대체적이다. 다만 민정수석실이 제반 상황들을 감지하면서 사태추이를 파악하는 정도다. 대선이 코앞이어서 총장 자리를 비우기 쉽지 않은데다 대체할 인물도 마뜩치 않은 것도 일조한다.
이날 중 한 총장이 청와대에 들어올 계획이 잡혀있지 않은 것도 이런 제반 청와대 내부 분위기가 반영된 차원으로 보인다. 청와대 일각에선 현 정권 초 검찰총장 후보자로 내정됐다가 청문회 과정에서 스스로 사퇴한 천성관 전 검찰총장 내정자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불거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