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4일은 박근혜대통령 취임 1백 일째 되는 날이다. 그러나 조용히 치러질 양태다. 역대 정권에서 관례화했던 기자회견조차 없다. 박대통령은 이날 출입기자들과 오찬을 함께하며 그간의 소회만 피력할 예정이다.
청와대의 ‘조용한 취임 1백일 행사’엔 박대통령 스타일이 감안된 듯하다. 이벤트성 단순한 보여주기 스타일을 지양하는 박대통령 의중에 포커스가 맞춰진 형국이다.
박대통령이 지난 29일 미래창조과학부 주도 하에 진행될 예정이던 창조경제 비전선포식을 취소시키면서 “보여주기 행사를 지양하라”고 지시한 것도 한 반증이다.
해당 행사는 박대통령의 핵심국정과제인 ‘창조경제’를 국민 앞에 선보일 계기가 될 수 있었음에도 단순히 이벤트성 성격 탓에 제동이 걸린 것이다.
단순히 보여주기 식 이벤트성 행사를 배제하는 대신 국정운영으로 실질성과를 보여주겠다는 박대통령 의중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역대 정권들에 비쳐보면 새 대통령은 취임 1백일 기자회견을 통해 국정성과에 대한 설명과 함께 향후 국정운영방향 및 비전을 제시해 왔다. 통상 지상파 생중계를 통해 대통령-내·외신 기자들 간 일문일답도 진행되는데 이번엔 취소됐다.
평가는 엇갈린다. 단순히 홍보용 행사에 치중할 게 뭐 있느냐와 대국민소통 상 필요하지 않는 가 등 장단점을 둘러싼 이견이 갈린다.
직전 이명박 전 대통령 경우 초반 미국산 쇠고기 전면수입파동 여파로 촛불정국을 맞아 지지율이 곤두박질친 가운데 취임 116일 째인 지난 2008년 6월 19일 특별기자회견을 열어 국민 앞에 고개를 숙였다.
또 여타 역대 대통령들 역시 취임 1백일을 맞아 국민 앞에 국정성과에 대한 설명 후 안팎의 평가를 수용한 걸 감안하면 이번 경우는 사실상 이례적인 셈이다.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지연 및 대북리스크 속 남북대치·갈등고조와 함께 특히 현재진행형인 ‘윤창중 성 파문’을 감안하면 그렇다.
여야의 평가도 다소 엇갈리나 아쉬움 부문에선 일맥상통하는 형국이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31일 최고위회의 석상에서 “박근혜정부 1백일을 돌아보면 우리 사회 곳곳에 빨간 신호등이 켜졌으나 대한민국정부가 안 보인다”며 “뒷짐정부라 이름 붙여 마땅하다”고 평가절하 했다.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는 31일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박근혜 정부는 북 위협이 최고조에 달하고 경제난이 가중되는 어려운 상황에서 출범했다”며 “여러 사람이 낙마하고 윤창중 사태가 발생하는 등 인사 관련부분은 아쉬운 대목”이라고 아쉬움이 베인 소회를 표했다.
그러나 “북 위협에 대해 원칙을 지키면서 국민 불안을 잠재웠고 경제난의 경우 4·11부동산 대책을 내놓고 추가경정예산 편성, 금리인하 등 경제회생 기반을 만들었다”며 “윤창중 사건 때문에 빛이 바랬으나 방미 등 외교적 면에서도 성과를 거뒀다”고 호평도 부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