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믿으면 쭉 함께’. 박근혜대통령의 ‘인연법’이다. 익히 알려진 대로 박 대통령은 한번 써본 후 믿음을 주는 이와는 오랜 동행을 추구하는 스타일이다. 이는 취임 후 이뤄진 청와대·내각 등 인선에서도 여실히 묻어났다.
타협불허의 ‘신뢰-원칙’ 정치기율은 청와대 입성 후에도 여전한 셈이다. 그러나 해당 소신을 지속 ‘직진’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최근 박 대통령 스스로 ‘유턴’여지를 드러낸 탓이다. 덩달아 청와대 내부와 관료사회가 해당 배경 및 추이에 숨죽이며 주시하는 분위기다.
박 대통령은 최근 청와대 언론사 논설실장 오찬석상에서 “전문성 있는 인물이라 생각했는데 아닐 수 있다”며 “그렇다고 당장 변경할 수는 없고, 참고로 했다 기회 되면 적합한 자리로 변경해야”라고 인사 관련 애로를 토로했다.
하지만 박 대통령 속내를 현재로선 알 수 없는 일이다. 청와대 내에선 박 대통령의 ‘인사체인지’ 뉘앙스에 대한 나름의 해석만 분분한 형국이다. 취임 후 처음 ‘교체’ 여지를 내비친 탓이다. 달리 해석하면 믿고 맡겼는데 써보니 적절치 않고 적당한 시기에 바꿀 수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시선은 박 대통령 취임 후 첫 여름휴가에 쏠린다. 8월 초 예정된 휴가에서 인사 관련 구체적 구상에 들어갈 수 있다. 하지만 스타일상 당장 청와대 개편 및 개각 등을 단행치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또 국면전환용 인사가능성 역시 적어 보인다.
반면 현 지지도 상승기에 맞춰 일부 교체를 단행할 공산도 배제 못할 전망이다. 일각의 8월 청와대·내각 일부개편 전망설이 불거지는 배경이다. 동시에 청와대·내각 등에 긴장감이 쏠리는 분위기다. 특히 하반기 경기전망이 어두운 가운데 경제팀 경우 무게감이 배가될 것으로 보인다.
경제팀은 언론·정치권의 질타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박 대통령은 오찬 당시 “(경제팀은) 지금 굉장히 열심히 하고 있다”면서도 “열심히만 하면 되는 게 아닌 국민이 실제 느끼게 해야 한다”고 의미심장한 속내를 드러낸 바 있다. 이는 대통령이 국정성과의 총책임자인 것과 무관치 않다.
청와대 내에서도 경제팀이 지나치게 낙관적 인식을 갖고 있다는 우려목소리가 있다. 경제팀을 이끄는 현오석 경제부총리와 조원동 경제수석비서관은 대통령 뜻을 잘 파악하는 축에 속한다는 평가다. 하지만 올 하반기 고용률 70% 달성과 창조경제의 실질성과를 내놔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현재 청와대 수석비서관 구성 면면을 보면 연령대도 높은데다 정치인·현직 관료출신 등이 적다. 도중에 선거출마나 장관직을 노린 중도하차 등을 하지 않을 것이란 박 대통령 의중이 반영된 차원으로 보인다. 5개월 전 취임 초반 청와대 내에서 대통령과 오래 동행할 여지를 엿본 부분이기도 하다.
하지만 작금의 기류는 당시와는 사뭇 다르다. 심심찮게 일부 수석 및 비서관에 박 대통령이 흡족해 않거나 더 부합된 인물이 필요하다 여기는 것 같다는 얘기가 솔솔 흘러나오는 게 반증한다. 특히 수석비서관회의 주재 때 박 대통령의 표정·말투 등에 수석별 신뢰도가 묻어난다는 얘기도 나온다.
박 대통령의 8월 구상과 더불어 청와대와 내각이 하반기에 어떤 성과를 내느냐 여부에 따라 인사지표는 보다 구체화될 전망이다. 올 하반기 성과에 청와대·내각 일부 멤버들 운명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인 때와 대통령이 된 지금 박 대통령 ‘동행-인연법’이 달라질 변곡점이 온 가운데 어떤 선택에 나설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