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초부터 그림자처럼 붙은 국정원 대선개입의혹을 둘러싸고 청와대의 속내가 복잡다단한 형국이다. 수면 하에 가라앉을 양이던 국정원 파편들이 국감서 재차 쟁점화 된 탓이다. 대선불공정 여론 확산여부에 촉각을 세운 양태다.
청와대의 이런 분위기는 최근 정국상황과 무관치 않다. 국정원 심리전단 직원들이 지난해 대선 당시 트위터를 통해 5만 여건의 선거 관련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글을 퍼뜨린 가운데 대선개입의혹이 일고 있다.
또 관련수사를 지휘했던 윤석열 여주지청장(전 서울지검 특별수사팀장)이 수사과정 상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는 이유로 배제돼 제2의 찍어내기 논란이 일면서 정국에 파장을 던지고 있는 것과도 연계돼 있다.
청와대가 곤혹스런 대목들이다. 국정원 댓글파장이 재 확산될 경우 청와대로 재차 부담스런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국내 정치 사안과 일정거리를 두고 싶어도 지속 연계 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 탓일까. 21일 청와대의 모습도 평소와 좀 달랐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찰의 날 기념식 참석 외에 특별한 일정을 잡지 않았다. 매주 월요일 정례화 된 수석비서관 회의도 소집되지 않았다.
그간 박 대통령이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사소한 국정세부사안을 챙겨왔음을 감안하면 다소 이례적이다. 물론 22일 국무회의가 예정된 것도 감안됐을 것으로 보인다. 또 공석인 감사원장과 보건복지부장관 인선 등 인사를 염두한 박 대통령의 숙고차원 시각도 있다.
다음 달 초 또 서유럽순방을 앞둔 박 대통령은 부쩍 외치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또 외치 대비 점수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국내정치와 관련해선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창출 등에 몰두하는 형국이다. 나름 자신만의 국정로드맵을 갖고 나가는 양태다.
그러나 와중에 국정원 댓글논란이 재차 검찰수사와 얽혀 다시 정국에 회오리바람을 일으키는 사태에 직면한 것이다. 청와대로선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물론 여권은 댓글논란이나 윤 전 팀장 수사배제 등에 대해 충분히 설명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관련 논란과 공방이 쌓여 누적되다 보면 결국 최종적 부담은 청와대가 질수밖에 없다. 대선공정성과 직결되는 해당 사안들에 국민적 의구심이 동반 증폭될 경우 결국 현 정권의 정통성 논란으로 번질 수밖에 없는 탓이다. 청와대 내 기류가 실타래 마냥 복잡한 형국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