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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靑-여야-安신당, 설날 밥상민심 ‘촉각’

6·4지선 앞 전국여론집약 카드개인정보 대량유출·AI확산 與전전긍긍

김기홍 기자 | 기사입력 2014/01/30 [11:28]
올 설 민심흐름은 중요하다. 4년만의 6·4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둔 데다 집권2기 박근혜 정부와 여야구도 및 향후 정국 등 향배를 엿볼 단초를 쥔 탓이다. 지역·연령·계층 등을 초월한 전국적 민심집약 처인 설 밥상여론이 어떻게 융합·발현될지에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배경이다.
 
민족 최대 명절이자 전국적 대이동이 있는 이번 설에 각 지역 민심은 어떤 화학작용을 일으켜 여론을 형성하고 정치권에 나름의 메시지를 던질까. 올해 경우 기존 여야구도에 안철수 신당이란 변수가 더해져 정치권 재편의 불씨로 작용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 박근혜 대통령 ©김상문 기자

또 집권2기에 접어든 박근혜 정부의 중간평가성격을 띤 채 시너지 또는 조기레임덕 여부가 6·4성적표에 달렸다. 박 정부와 동체인 새누리당 경우도 마찬가지다. 8월 전당대회와 당권, 차기주자군의 사전역학구도 등을 엿볼 계기가 된다.
 
민주당 등 야권 역시 별반 다르지 않다. 미약한 지지율에 따른 약체야당 딜레마에 대한 반전계기를 잡지 못할 경우 지도부 개편 및 야권재편 등 당위성에 처할 수밖에 없다. 안 신당 측과의 지선연대 여부가 최대 관전 포인트 중 하나로 부상한 가운데 현재론 ‘동상이몽’ 형국이어서 별반 여지가 없어 보인다.
 
금번 6·4지선이 사실상 기존 여야와 안 신당의 정치적 명운을 가를 핵심매개로 부상한 배경이다. 정치이슈는 실제 그리 인기메뉴는 아니지만 설이란 특수성에 따라 밥상에서 한번은 거론될 수 있다. 각 지역별 편차는 있겠지만 대체적으로 현재 전국을 뒤흔든 카드사 개인정보 대량유출·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와 안 신당 등이 주 메뉴로 거론될 공산이 크다.
 
초유의 신용카드 개인정보유출 사태는 사실 예견된 인재였다. 예전부터 수차례 불거진 사안이었으나 정부와 정치권은 뒤늦게 사태수습에 나선 채 부산을 떨고 있는 형국이다. 특히 이번엔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정부여당에 악재로 작용할 공산이 커졌다. 사태 후 뒤따른 현오석 부총리의 상식 밖 발언은 가뜩이나 화난 여론에 기름을 부은 격으로 작용했다.
 
이런 탓인지 박 대통령 역시 지난 27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 주재석상에서 현 부총리에 대한 공개 레드카드와 함께 공직사회 제반에 ‘입조심’ 경고메시지를 던진 바 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이 여론에 반해 현 부총리와 현재 경제팀에 대한 유임의지를 공식화하면서 뒷말이 무성해 설 밥상에서 어찌 평가될지 주목된다.
 
개인정보가 털린 대다수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는 가운데 아직 정부·여권의 대처 및 후속처리상황은 사뭇 기대에 못 미친 상태여서 향후 재차 폭발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뒤늦게 대책마련에 호들갑인 정부·여권은 설 밥상에서 비판대상이 될 공산이 크다.
 
정부는 정보유출 2차 피해는 없을 것으로 공언하지만 여전히 의심사례는 쏟아지고 있다. 또 정치권은 그간 정보보호 관련 법안들을 거의 심사하지 않다 이제 서야 최우선 처리를 강조하는 등 부산을 떨고 있으나 성난 민심을 다독이기엔 역부족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논란 속에 일단 유임됐으나 현 부총리와 경제팀에 대한 여론이 이번 설 연휴 후 악화될 경우 재설정될 여지도 있다. 비판기류가 좀체 삭여지지 않을 경우 청와대의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청와대는 지난해부터 불거진 개각여론을 부정해 왔으나 6·4지선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클 경우 조기개각여지도 없지 않아 박 대통령의 딜레마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재 확산추세인 AI사태도 메가톤급 이슈다. 여야대변인이 설날논평을 통해 공히 AI확산을 첫 손에 꼽을 정도다. 설에 국민들이 귀향을 고민할 정도가 된 탓이다. AI피해가 전국화 되면서 어느 지역에서도 논란거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특히 여당인 새누리당은 해법에 대한 고민이 이만저만 아니다. AI확산으로 축산농가가 쓰러지면 지역경제에도 직격탄인데다 우려가 확산될 경우 국내소비에도 적신호가 켜지면서 경기침체로 연계될 수 있다. 정부·여당으로선 두려운 시나리오다. 여당이 설 명절 전 피해농가 보상금 선지급 등 대책마련에 나선 배경이다. 민주당 역시 마찬가지로 핵심기반인 호남 등에서 피해가 속출하면 지지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
 
지난 대선을 달군 ‘안풍(安風)’도 주목되는 밥상메뉴다. 기성정치권에 대한 불신과 식상이 안철수 신당의 출현으로 금번 6·4지선에서 재차 불붙을지 여부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안 의원과 안 신당이 현 정국의 중심에 선 형국이다. 내건 ‘새 정치’가 어엿한 현실이 됐으나 실체는 여전히 모호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제3당’으로 일단 3월 창당을 앞둔 상태다.
 
안 신당 입장에서도 금번 설은 하나의 전환점이다. 특히 수도권과 호남민심 향배가 주목거리다. 안 의원 지지세가 상대적으로 높은 곳인 탓이다. 만약 야권연대가 틀어질 경우 민주당 입장에선 사실상 정치적 명운 및 사활을 걸어야 할 배경이다. 설 민심심판대가 어느 쪽 손을 들어줄지가 주목된다.
 
금번 설 민심여론에 대한 정치권의 셈법은 그 어느 때 보다 치열하다. 특히 이번 6·4지선은 박근혜정부에 대한 중간평가성격이 짙다. 박 대통령은 선거결과를 통해 국정수행에 더 탄력 받을 수도 있는 반면 조기레임덕에 빠질 수도 있다. 박 대통령과 한 배를 탄 여당운명도 동일선상에 있다. 민주당도 이번엔 안 신당의 출현으로 역대 지방선거의 정권심판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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