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도 삼성물산 지분 대거 처분…최근 1년간 순매도 규모 2470억
"총수일가 이익 위해 삼성물산 주가 하락 유도" 법원판결까지 나와 전전긍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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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하나로 합쳐 지주회사로 탄생한 이후 삼성물산 주식이 맥을 못 추고 있다.
통합 삼성물산이 출범한 지 1년 만에 삼성물산 주가는 잘나가던 제일모직 시절과 비교했을 때 40%나 깎여 나갔다. 2015년 5월 삼성물산의 전신인 제일모직 주가는 21만5500원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기관과 외국인이 매도세를 보이면서 6월1일 11시30분 현재 삼성물산 주가는 유가증권 시장에서 11만9000원에 거래되는 데 그쳤다. 시가총액 기준 순위도 4위에서 6위까지 밀려났다.
삼성물산의 주가 하락에는 연기금과 자산운용사, 보험사 등 국내 기관 투자자들과 외국인들이 최근 삼성물산 주식을 대거 처분한 것이 크게 작용했다. 삼성물산이 지난 4월 1분기 영업손실을 발표한 이후부터 앞다퉈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는 것이다.
기관 중에는 국민연금을 주축으로 한 연기금이 160만7천738주를 순매도해 '팔자' 흐름을 주도했다. 국민연금은 2015년 9월2일 기준으로 삼성물산 주식 1131만3천767주(5.96%)를 보유 중이라고 공시했었다. 지난해 합병 당시 삼성물산 편에 섰던 국민연금까지 주식을 내다팔면서 삼성물산의 주가는 하향곡선을 긋고 있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국민연금이 삼성물산 주식 보유 비중을 상당히 축소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반대했던 헤지펀드를 비롯한 외국인 투자자들도 삼성물산의 지분을 대거 처분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1년간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 규모는 2470억원에 이른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주택부문 매각설 등 삼성물산 관련 소식이 주가에 부정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삼성물산이 KCC에 주택사업 매각 또는 양도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공시한 바로 다음날 외국인 투자자들은 주식을 274만5000주나 팔아치웠다.
6월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5월31일 삼성물산의 외국인 지분율은 7.62%로 집계됐다는 것. 이는 옛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통해 탄생한 통합 삼성물산 주식이 거래되기 시작한 2015년 9월15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통합 삼성물산의 외국인 지분율은 첫 거래 당시 11%선에 육박했지만 이후 꾸준하게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통합 삼성물산 출범 이후 시가총액도 쪼드라들었다. 지난해 5월 기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시가총액 합계는 35조원이었다. 하지만 2016년 5월 기준으로 통합 삼성물산의 시가총액은 22조원에 머물렀다.
통합 삼성물산은 지난해 9월 출범 당시만 해도 지배구조 개편 수혜주로 각광을 받았다. 건설·패션·리조트·바이오 부문 등이 결합된 삼성물산은 지난해 9월 공식 출범 당시 2020년까지 연 매출 60조원, 세전이익 4조원을 달성해 삼성전자와 더불어 그룹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청사진을 발표하면서 삼성전자에 이어 그룹을 이끌 기대주로 꼽혔다.
하지만 다양한 사업 영역에도 불구하고 기대했던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주가가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저유가로 건설부문의 수주 가뭄이 계속되는 가운데 패션·리조트 부문 역시 내수 경기 위축의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해 작년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영업손실을 냈다. 특히 올 1분기에는 회계분식 논란을 사전 불식하는 차원에서 해외건설 프로젝트 손실을 선반영하면서 4348억원의 대규모 영업손실을 드러냈다.
실적동력 회복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커지면서 자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 계획 발표 같은 호재마저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 못하는 모습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삼성물산은 최근 법원으로부터 제일모직과 옛 삼성물산 통합 과정에서 고의로 주가를 떨어뜨렸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두 회사 합병 과정에서 총수 일가의 이익을 위해 삼성그룹 측이 의도적으로 삼성물산 주가 하락을 유도했을 수 있다는 법원 판결까지 나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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