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길에 마주치는
큰 그루터기
비오는 날이면 신발에 묻은 흙을
으깨어 긁어내기도 하고
더러는 이유없이 침을 내뱉기도 한다.
한때, 높게 자란
나뭇가지들을 먹여살렸다.
땀 흘린 등산객들에게
그늘을 만들어 줬다.
살면서, 그루터기처럼
그런 일 하지 않았으면
그루터기에 침을 뱉지 마.
시인은 볼품없는 그루터기 앞을 지날때마다
지금은 힘없는 괴목이지만
무성했던 날의 보시행을 생각하면서
합장배례를 올린다.<문일석 시 '합장배례'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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