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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장배례

문일석 시인 | 기사입력 2016/09/15 [16:32]

등산길에 마주치는

큰 그루터기

 

비오는 날이면 신발에 묻은 흙을

으깨어 긁어내기도 하고

더러는 이유없이 침을 내뱉기도 한다.

 

한때, 높게 자란

나뭇가지들을 먹여살렸다.

 

땀 흘린 등산객들에게

그늘을 만들어 줬다.

 

살면서, 그루터기처럼

그런 일 하지 않았으면

그루터기에 침을 뱉지 마.

 

시인은 볼품없는 그루터기 앞을 지날때마다

 

지금은 힘없는 괴목이지만

무성했던 날의 보시행을 생각하면서

 

합장배례를 올린다.<문일석 시 '합장배례'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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