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 가족모임,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이하 단체)는 5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의 애절한 호소 편지에 즉각 화답해 준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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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환경의 날인 6월5일 오전 11시, 옥시싹싹, 애경 가습기 메이트 등의 가습기살균제를 사용했다가 아이를 잃고, 아버지를 잃고, 부인이나 남동생 등 가족을 잃은 유족들과 폐가 딱딱해지며 숨을 제대로 쉴 수 없어 목에 구멍을 뚫어 튜브를 꽂아 산소호흡기로 연명하는 어린아이의 엄마, 폐기능이 떨어져 바깥출입을 하지 못하는 성인 환자 등은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내는 애끓는 내용의 편지를 낭독하고 청와대에서 나온 직원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편지를 전달했다.
그로부터 5시간 후인 이날 오후4시 청와대 박수현 대변인은 춘추관 브리핑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이날 오후2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 자리에서 ‘오늘이 환경의 날인데 가습기살균제 문제에 대해 대책을 제시하지 못해 참으로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말하며 다음 4가지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첫째, 적절한 수준의 대통령 사과발언 검토, 둘째, 이미 발생한 가습기살균제 사고 진상규명과 지원확대 검토, 셋째, 확실한 재발방지대책 마련, 넷째, 피해자와 직접 만남 검토 등이다.
단체들은 지난 5월23일부터 매일 낮 12시에 광화문 네거리에서 1인 시위를 하며 문재인 대통령이 환경의 날에 가습기살균제 문제해결의 대책을 제시해달라고 요구해왔다. 더 구체적으로는 정부의 환경의 날 행사에 피해자를 초청하고 이들을 5.18피해자들처럼 위로해 줄 것을 요청했다. 대선공약을 조속히 지켜달라는 요구였다.
하지만 이날 오전 10시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환경의 날 행사에 참석한 이낙연 국무총리는 축사에서 ‘가습기살균제, 학교 우레탄트랙 등과 같은 생활주변의 화학제품에 대한 국민우려가 큽니다’라고 소극적으로 언급하는데 그쳐 피해자들은 매우 실망했다. 또한 11시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갖기로 한 기자회견을 경찰이 못하게 막아서면서 이 정부에서도 가습기살균제 참사문제가 제대로 해결되지 않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감돌았다.
하지만 유족과 환자 가족들이 전하는 애끓는 편지 글이 청와대에 전달된 후 문재인 대통령이 사과, 피해대책, 지원확대, 피해자 만남을 약속함으로써 피해자들은 학수고대하던 반가운 소식을, 편지를 전한지 불과 5시간 만에 답장을 받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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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환경의 날에 지구촌 최악의 환경참사인 가습기 살균제 재앙의 해결에 첫 단추가 채워지는 느낌이다. 2011년 사건이 세상에 알려진 이후 7년여 동안 이 사건은 철저히 방치되어왔기 때문이다.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은 “약속대로 이른 시일 내에 문재인 대통령이 피해자들을 만나 사과하고 위로하며 앞으로 문제해결과 재발방지 조치를 제시해줄 것을 기대한다.”며 “ 또한 담당부처인 환경부 장차관의 임명과정에서도 이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도록 지시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강찬호 대표(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 가족모임)도 “이날 오후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의 약속처럼 국회도 앞장서서 문제해결에 힘을 기울여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구제법’개정을 서둘러 주기를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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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하늘위에 뿌연 미세먼지가 걷히고 파란 하늘이 며칠간 이어지는 요즘이다. 가습기살균제 피해유족과 환자들의 마음에도 그리고 불안한 마음의 국민들에게도 억울하고 원통함의 좌절과 고통의 어둠이 걷힐 수 있도록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을 위한 구체적인 후속조치가 있기를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