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 지을땅에 '연못'과 '조경용 석재'가 웬 말?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해발891m 청량산 도립공원, 그 맞은편에 자리 잡고 있는 만리산(해발791m) 정상이 대형포크레인 등을 동원한 불법개발행위로 아름다움을 잃어가고 있어 진상규명이 요구된다.
| ▲ 정면에 보이는 산이 청량산 도립공원 © 박희경 기자 | |
경북최고의 명당으로 불리는 이곳은 관창리 419번지로 최근 들어 무차별적인 개발이 이뤄지면서 산림 훼손은 물론 자연경관마저 엉망이 돼 버린지 오래다. 이곳은 지난 4.25봉화군수 재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 당선돼 최근 취임한 a군수의 가족 소유다.
4.25선거당시 a군수는 봉화군이 실시한 농정토론회에서 "청량산 인근지역에 1천500평의 농사를 짓고 있다"고 밝힌 적이 있으며, 22일 오후 한 지역신문사와의 인터뷰에서는 문제의 농토에 "컨테이너 한 개를 놓고 농막을 지었다"며 "별것 아니다"라고 밝힌적이 있다.
이어 4월 23일 안동 kbs에서 주최한 후보자 토론회에서 상대 후보가 청량산 도립공원 인근지역에 a군수 가족의 명의로 된 6천여평의 산지가 훼손된 경위와 이에 대한 허가사항이 있었는지를 묻자, 답변에 나선 a 군수(당시 후보자)는 "농막을 지을 땅을 닦아 놓았고, 계단식 농토를 만들었다"고 주장했었다.
| ▲ 조경용으로 보이는 돌이 군데군데 싸여 있다. © 박희경 기자 | |
그러나 봉화군은 a군수 측이 불법으로 농지개발행위를 한 사실을 적발해 놓고도 현재까지 침묵을 지키고 있어 전직군수가 다시 현직군수에 당선된 점을 감안, 위법행위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 하는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실제로 본지 취재결과 지난 7일 현장에는 엄청난 양의 조경용 석재가 쌓여 있었고 곳곳에 뿌리를 드러낸 나무들이 즐비했다. 특히, 돌로 단장된 연못도 2곳이나 만들어져 있었다.
a군수의 주장 대로라면 농사를 짓기 위해 엄청난 돈을 들여 계단식 농토를 만들어 조경석으로 단장을 하고 잘 꾸며진 연못을 만든 것이다. 대체 무슨 작물을 어떻게 심을지 궁금해 지는 대목이다.
이날 비닐하우스 작업을 하던 인부는 “조경용 석재는 a군수가 산아래 관창2리 주민들의 밭을 개간해주는 조건으로 밭에서 캐어 낸 돌을 운반해 왔으며, 현재 설치하고 있는 비닐하우스는 농사를 짓기 위해 a군수의 지시로 만들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 ▲ 인부2명이 20여평 규모의 비닐하우스를 짓고 있다. © 박희경 기자 | |
이같은 현행법을 위반한 농지전용 불법개발행위는 수차례 지적을 받아왔음에도 불구, 관계공무원의 직무유기(?)로 여전히 원상복구 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인데, 주민의 대표자가 적법한 절차를 무시하고 수천평을 개발해 몇십평의 비닐하우스를 지어 농사를 짓겠다는 자체가 보통 사람들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발상이라는 게 이웃 주민들의 전언.
때문에 현재 봉화지역에서는 "군민 모두의 재산에 무차별한 불법개발 행위를 함으로써 수려한 금수강산인 낙동강 상류의 수질을 오염시키고 아름다운 산세를 망쳐 놓았다"는 여론이 분분하다. 인근의 한 주민은 "봉화군이 현직군수의 개발행위에 대한 불법성을 인지하고도 후속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며 "전직군수를 지낸 지자체의 장이 허가를 받지 않고 청량산주변지역을 훼손했다는 사실은 단체장의 자질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 ▲ 곳곳에는 뿌리를 드러낸 나무들도 많았다. © 박희경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