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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가 살아있다는 것

문일석 시인 | 기사입력 2020/01/22 [10:13]

 

▲ 사천왕     ©브레이크뉴스

나는 세상에 태어나서

많은 곳을 섭렵했다.

 

마곡사 입구 사천왕은

나를 통채로 삼켜버리고 싶다고 했다.

 

서울 옛 왕궁터

입구에 있는 해태는

날 씹어먹고 싶다고 했다.

 

지리산 칠선 계곡에 갔더니

그곳 지신은

나를 땅속에 묻어버리고 싶다고 했다.

 

나는 삼켜버려지는 존재이거나

씹어 먹히는 존재이거나

땅 속에 묻혀지는 존재일 수 있다.

 

이럴 때

나는 어떻게 해야할까?

 

내가 살아있다는 게

아주 고약스럽다.

 

 

하지만, 사람이 사는 게

거기서 거기

모두 비슷할 것 같다.(2020.1.21)

 

*필자/문일석. 서울시인협회 회원. 한국문인협회 회원(시 분과). moonilsu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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