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천왕 ©브레이크뉴스 |
나는 세상에 태어나서
많은 곳을 섭렵했다.
마곡사 입구 사천왕은
나를 통채로 삼켜버리고 싶다고 했다.
서울 옛 왕궁터
입구에 있는 해태는
날 씹어먹고 싶다고 했다.
지리산 칠선 계곡에 갔더니
그곳 지신은
나를 땅속에 묻어버리고 싶다고 했다.
나는 삼켜버려지는 존재이거나
씹어 먹히는 존재이거나
땅 속에 묻혀지는 존재일 수 있다.
이럴 때
나는 어떻게 해야할까?
내가 살아있다는 게
아주 고약스럽다.
하지만, 사람이 사는 게
거기서 거기
모두 비슷할 것 같다.(2020.1.21)
*필자/문일석. 서울시인협회 회원. 한국문인협회 회원(시 분과). moonilsuk@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