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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찐빵 |
찐빵이 있는 풍경
그렇게 사랑했으면서도
붙잡지 않고 떠나보낸
첫사랑의 여인이
영하날씨
지하철 입구 편의점에서
김을 내뿜는 찐빵처럼
포근한 감각으로 되살아날 때가 있다.
찐빵을 데우는 온열기 속에서 새어나오는
뜨신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듯
영혼이 온통 추위에 떨고 있을 때
떠나 보내지 말았어야했던
여인이 둥글게둥글게 호빵 되어 다가올 때가 있다.
또다시 생각나지만
"내 곁에 있어 달라"고
말 한마디 못했던 수줍음이
찬 얼음 되어
내 삶을 잠식해 버렸다.
골목길에 하얀 눈이 내려앉고
사람들이 구멍 가게 앞에서
찐빵을 먹는 모습을 볼 때마다
긴 그리움 지나
언 손을 녹여줄
그 여인의 미소가
피어오르는 환영을 본다.
머리 풀어 올라가는
김 서림 인양
뜨실 듯 하면서도 아련한
그 여인을 느낀다.
**詩作노트
잃어버린 것은 언제나 아름답답니다. 이 한마디만 하고 싶네요?
moonilsuk@kore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