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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병 정의부재, 미국의 병 염치부재

나라마다 망하는 방법도 여러 가지이다!

심상근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13/10/13 [21:27]
생물은 자기 종족을 보존하려는 본능과 이기적인 본능 둘 모두 타고난다. 개미와 벌의 경우 자기 종족을 보존하려는 본능이 압도적이지만, 인간의 경우, 그 정도는 한층 낮으며, 그 둘 중 어느 쪽이 우세하냐는 당시 당시의 처지와 상황에 따라 다르다. 공동체를 이루어 사는 개미와 벌과 달리, 인간은 각기 가족단위로 살기 때문에 이기적인 성향이고, 또한 필요하고 원하는 것이 엄청 많다.
 
그러므로, 거짓과 사기는 인간들에게는 가장 필수적이고 애용되는 생활수단에 속한다. 그리고, 인간사는 대부분 언어를 통하여 정리되므로 언어는 거짓과 사기의 매체가 된다.
 
▲ 심상근     ©브레이크뉴스

거짓말에는 물론 악의가 없는 경우가 있다. 이를 영어로 ‘white lie’라고 부른다. 암 진단을 받은 환자에게 그의 가족이 임시방편으로 암이 아니라고 거짓말을 하는 경우가 이에 속한다. 마누라와 엄청 싸우고 출근하는 길에 누가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를 하면, “네!”하는 것도 이에 속한다. 인사하는 사람마다 붙잡고, “실은 안녕하지 않습니다. 글쎄 오늘 아침에 제 마누라가 말이에요…” 하면서 마누라에 대한 불평을 하는 것도 웃기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남에게 혹은 공동체에 해를 주는 거짓말은 허다하며, 그런 악의적인 거짓말은 인간에게 가장 유용하고 효율적인 생활수단이다. 이를 인식하고 인정하지 않으면 그 공동체는 항상 비틀거린다. 지나치게 거짓말이 횡행화면 그 나라는 망한다. 망국적인 거짓말로서는 한민족 내지 한국의 ‘사색당파적 떼 싸움 거짓말’이 있고 미국의 ‘염치 없지만 합법을 가장한 개인적 거짓말’이 있다. 이는 각기 사는 방식의 차이에 기인한다.
 
‘사색당파적 떼 싸움 거짓말’의 근원은 조선왕조 시의 무력감에서 출발하였다. 한민족은 한 때 만주까지 차지하면서 기상이 높은 적이 있었다. 그러나 그 후 중국의 위세에 눌려 한반도에 갇힌 처지로 살았다. 일본은 사무라이 중심의 호전적 나라였고, 그러므로 조선왕조는 거대한 중국과 호전적 일본 사이에 갇힌 형국이 되었다. 즉, 남자들이 못나지게 된 것이다. 사회에서도, 밖에서 잘 나가고 호령하는 사람들은 식솔들에게 부드러운 경향이 있다. 반면, 사회적으로 기를 못 펴는 남자들은 오히려 식솔들에게 군림하고 억압하는 자세로 나오는 경향이 크다. 밖으로 뻗어야 할 남성들의 횡포성이 안으로 분출되기 때문이다. 그 것이 조선왕조의 극심한 계급제도와 사색당파의 근원이다.
 
예를 들어서, 한국 남성들과 가장 반대 성향인 영국 남성들은 섬에 갇히는 대신 정복을 일삼았다. 그러므로 그들은 자기 마누라를 위시한 여성들에게 일반적으로 가장 예의를 갖추는 신사들이다. 중국 남자들도 마누라에게 극진하다. 한민족 남성들은 국가 단위건 가족 단위건 간에, 안으로 엄청 횡포스러웠다.
 
영국 남성들이 밖으로 나가 돌면서 소위 blue ocean strategy 블루오션 전략을 구사했다면, 한민족 남성들은 제로섬 게임에 갇혀있었다. 그 것이 ‘사색당파적 떼 싸움과 거짓말의 횡행’의 역사적 근원이며 이는 지금 2013년에도 조선왕조 때와 1%도 변한 것이 없다.
 
그리고 이는 한민족 역사에서 남자들이 정치 및 사회의 주도권을 100% 쥐고 있는 것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남자들은 본능적으로 자기 씨를 성공적으로 전파시키는데 가장 강력한 욕구를 가지고 있으며, 고로 자기 자손의 10대, 100대를 생각하는 무의식적인 본성이 있다. 고로 생각이 엄청 복잡하고 흔히 흉측스럽다. 반면 여성들은 대부분 눈에 보이는 현실과 당대에만 관심이 있으며, 자기 자녀의 행복, 그리고 뭐 자기 친정의 안위, 그 정도이다. 남자들은 그에 비하여 약 십만 배 속이 복잡하고 흉측하다.
 
그러므로, 예를 들어서,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후 가장 ‘모범적’인 대통령이 되는 데에만 관심이 있었다. 박근혜 대통령은 남자들보다 더 강하고 더 근엄하고 더 자제력이 강한 면이 있지만, 여성성이 아주 강하다. 얼마 전 칼럼에서 이야기하였듯이, ‘머리가 무지하게 좋은 엄마 형’이다. 여성들의 특징은, 가장 머리가 나쁜 남자도 훤히 보이는 흉계들이 가장 머리가 좋은 여성에게는 안 보이는 점이다. 이는 전반적 경향으로서, 나의 분석으로는 천하의 여걸 박근혜 대통령에게도 그러한 부족함이 어느 정도 있다.
 
남성들은 ‘모범적’으로 정치하는데 별로 관심이 없다. 자기 씨의 10대, 100대 번영을 생각하는 그 죽어야 낫는 병 때문이다. 이는 무의식적인 본능이다.
 
그러므로, 대통령 당선 후에도 박근혜 대통령과 남성 정치인들은 다른 길을 갔다. 현실에 집중하는 여성과 씨 내지 뿌리에 집착하는 남성의 충돌이었다.
 
남성 정치인들은 세 그룹으로 나뉜다. 청와대 보좌관들, 새누리당 정치인들, 그리고 진보 및 종북 야권이 그 세 그룹이다. 이들 세 그룹은 차이도 있지만 공통점이 더 많다. 남자들이기 때문이다.
 
씨 내지 뿌리에 집착하는 본성으로 말미암아 벌어진 사태가 이남기 사안과 채동욱 사안이었다. 이남기는 강성보수 윤창중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대통령을 기망하였다. 즉, 윤창중을 귀국시키고 귀국할 때까지 대통령에게 보고를 하지 않았다. 바보처럼 가라고 간 윤창중도 병신 중 상 병신이지만, 그 막중한 상황을 숨겨서 국제적으로 대통령과 국가를 망신시킨 것도 희한한 일이었다. 그 후, 박근혜 대통령은 한 수석의 수평적 인사이동을 통하여 그의 인사위원회 멤버쉽을 박탈함으로써 재발 방지 조처를 단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청와대 내부에서조차 여성 대통령 대 남성들의 천성적 불일치는 근원적이며, 임기말까지 진행될 것으로 사료된다.  비서관이 한 수석과 짜고 진영을 물 먹였느니 하는 한 기사의 주장은 이를 방증한다.
 
여성 대통령과 남성 정치인들 사이의 마찰은 그 외에도 광범위하다. 여성으로서 박근혜 대통령은 왜 남성들이 그다지 복잡다단하고 흉측한지 놀래고도 새삼 다시 놀랠 것으로 사료된다. 근래 서청원의 부상을 둘러싸고 ‘김무성 견제론’이 회자되는데 이는 사실로 여겨진다. 박근혜 대통령이 김무성에 대해서 신뢰회복이 되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우선, 2012년 신동아 4월호에서 김무성은 인터뷰를 통하여 안철수의 새누리당 영입 그리고 박근혜와의 경선을 주장하였고, 친이계는 박근혜가 기적적인 승리를 거둔 4.11 총선 후에도 여전히 안철수 영입을 공개적으로 주장하였으며, 동시에 100% 국민경선제를 위하여 치열한 정쟁을 벌였다. 100% 국민경선제에서는 친이계의 옹위에 힘입어 안철수가 새누리당 대선경선에서 박근혜를 이길 확률이 55%로 산정되었다.
 
이에 실패하자, 그 후 김종인의 쿠데타를 틈타서 친이계는 심야에 박근혜 후보를 호출하여 김무성을 선대위 총괄로 선임하도록 강력히 종용하였다. 명예직인 공동선대위원장 직을 제안했던 박근혜 후보는 그 쿠데타가 무르익은 밤, 고집을 피울 여유가 전혀 없었다. 그 후 새누리당 선거캠프는 이원화 되어 따로 놀았다. 그러나 대외적으로 김무성은 일등공신의 이미지를 얻었다.
 
새누리당 내 박근혜 대 박근혜 비토세력의 10년이 넘는 싸움은 현재진행형이며, 대한민국 현대사에 막중한 영향을 끼쳤고 앞으로도 끼칠 것이다. 이는 이재오 의원이 박근혜 당시 의원에게, “독재자 딸은 당에서 나가라!”하자, “지난 번 선거에서 찬조유세를 부탁할 때에는 내가 박정희 딸인 것을 깜박 잊었었느냐?”며 다투던 그10여 년 전 싸움의 연장선이다. 이 현재진행형 암투는 한국을 망하게 만들 수도 있는 사안이므로 정확한 분석이 필요하다.
 
나는 이전 칼럼들에서도 주장했지만, NLL 공개 여부를 둘러싼 논쟁과 국정원 대선개입 사안을 이 선상에서 해석한다. MB정권의 국정원장은 새누리당의 NLL 대화내용 공개를 거부하였다. 국정원이 공식적으로 그 일부나마 공개하였다면 적어도 득표율에서 1% 이상이 박근혜 후보 쪽으로 넘어갈 것이었다. 그 대신, 국정원은 어정쩡한 댓글 달기로 박근혜 후보에게 상처를 입혔다. 어느 단순한 인사에게 자금을 대주어 댓글달기를 하도록 하다가 들키도록 한 정황도 있었고, 국정원 김 모 직원의 오피스텔을 민주당원 수십 명을 대동하고 민주당에 극히 우호적인 경찰관이 급습한 것도 극히 의아스러운 사건이었다.
 
그 댓글 달기는 어떻게 계산을 하여도 최대 수십 명, 수백 명 이상이 지지후보를 박근혜 후보 쪽으로 이동할 규모가 아니었다. 그러나 수사를 할 사이가 없는 대선 막판에 이 사안이 터졌고, 이는 ‘제2의 김대업’ 사안으로 부상되었다. 왜냐하면, 보도에 접한 유권자들은 영문도 모르고, 거대한 국정원이 개입했다고 하니까, “야, 이건 수십 만, 수백 만의 표가 이동했을 수도 있었겠다!”라고 생각했고, 이에 경찰은 중간수사발표를 통하여 그 규모가 하찮은 것이라고 발표하였다. 이 발표는 그 과정 등에서 기술적으로 하자가 있을지 모르지만, 근본적으로 진실을 이야기한 것이고 중립적 태도였다고 나는 분석한다.
 
이에 관련되어, 나는 근래 화성 보궐선거에서 손학규가 출마할 것인지를 가지고 언론이 떠들썩할 때 그가 결코 출마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그는 그 정도로 바보는 아이다.
 
손학규는 원래가 밝은 사람이다. 학창시절 교정에서 걸어 다닐 때에도 거의 실 없는 수준으로 싱글거리던 사람이다. 좀 단순한 면도 있지만, 근본적으로 호의적인 성향이고, 나름대로 애국적인 열정도 있다.
 
그의 문제점은, 진보진영에서 성골이 아니라는 점이다. 진보진영의 근본 자산은 95%+ 몰표로 상징되는 호남몰표이다. 이는 보수진영의 근본 자산이 80%+ 몰표로 상징되는 영남몰표인 점과 동일하다. 호남의 대표적 정서는 ‘억울하다는 마음’이다. 조선왕조 시에도 정3품 이상 중 40% 정도가 영남출신이었고, 대한민국 건국 후에도 역대 대통령들, 재계 총수들의 태반이 영남출신이다.
 
그러나 손학규는 태생적으로 그러한 호남정서를 대변하는데 부족함이 있다. 그리고,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와 비슷한 문제가 있다. 너무 잘 웃는다. 새누리당 내에서는 너무 웃는 것이 큰 흉이 아니지만, 진보진영에서는 흉에 속한다. 진보진영의 중진들은 그렇게 웃지 않는다. 웃을 일이 없다는 생각인데 웃음이 나오겠는가? 손학규는 동숭동 교정에서도 싱글거렸다. 천성이다.
 
진보진영은 현재 큰 갈림길에 놓였다. 나라가 잘살게 되면서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싱거워지고 낙천적이 되었고, 특히 전두환과 그를 밀어준 당시 미국정부의 탓에 극도로 좌경화했던 40대 세대들과 달리 20대들은 상당히 보수적이다. 진보진영이 의존하는 30대/40대가 50대 이상의 세대들과 20대 사이에 끼인 형국이다. 즉, 세월이 갈수록 과격적인 노선의 진보진영에게 불리하다. 20대는 좌건 우건 과격한 것을 무조건 싫어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총선 및 대선 패배 후, 민주당 중진들은 끝까지 과격한 전략을 구사하기로 작정하였다. 이에 총대를 멘 인사들이 김한길-전병헌 의원들이다.
 
이들의 전략은 기상에서는 강했지만 근거는 빈약하였다. 가장 큰 근거는 채동욱 및 그의 호위무사들이 제공한 것으로서, 소위 “박근혜는 국정원 댓글 달기 아니었다면 문재인에게 패배하였을 것이다!”라는 구호이다.
 
그러나, 나의 추정으로는, 그 영향은 최대 수십 내지 수 백 표였을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100만 표 이상으로 승리하였다. 재판결과는 기다려 보아야 알겠지만, “박근혜는 국정원 댓글 달기 아니었다면 문재인에게 패배하였을 것이다!”는 기치 하에 민주당이 선택한 극한투쟁을 타당화시키기에 크게 부족할 것으로 나는 예측한다. 그러한 예측은 민주당 내부에도 존재할 것이고, 고로 민주당은 재판 결과 이전에 박근혜 정부를 무력화시키는데 총력전을 펴고 있는 것으로 나는 분석한다.
 
즉, 민주당의 극한투쟁은 상당히 허약한 기반 위에서 펼쳐져 왔고, 이를 감지하는 데에는 아인슈타인 두뇌가 필요하지 않다. 그러므로 여론조사에서도 국민들은 60% 대 20% 정도로 그 극한투쟁에 부정적이다. 국민 40%는 무조건 박근혜 편이듯이, 그 20%는 무조건 민주당 편인 고정표이다. 고로, 실제로 중립적인 국민들 100%가 부정적이라는 이야기가 된다.
 
그러므로 민주당의 극한투쟁 전략은 허약성을 가지고 있으며, 동시에, 민주당이라는 거대 야당에 대한 신뢰도를 상당히 떨어뜨린 면이 있다고 나는 분석한다. 국민들은 아예 귀도 안 기울이고 신경도 안 쓴다. 이는 민주당에게는 상당히 큰 상처이다.
 
그러한 극한투쟁 전략의 와중에 손학규에게 구원투수 역할을 요청하였으니 손학규가 응할 리 없다. 같이 껴안고 침몰할 마음은 전혀 없을 것이다. 오히려, 진보진영의 체질을 바꾸는데 더 관심이 있을 것이고, 이에는 안철수와 동감일 것으로 분석된다.
 
결국 결정은 호남인심이 한다. 전통적으로 전투적인 ‘아들들’을 계속 밀어주느냐, 아니면 안철수, 손학규와 같은 신 진보세력의 ‘사위들’을 밀어주느냐? 대한민국의 역사를 가름할 이 결정이 박두하고 있다. 기업 총수가 아들과 사위 사이에서 경영권 위임을 놓고 저울질하는 텔레비전 드라마 비슷한 형국이다.
 
선조 왕이 사신 두 명을 일본에 보낼 때에는 사색당파의 현실을 감안한 것이었을 게다. 그러나 그 둘은 여전히 뻔뻔스러운 답을 하였다. 오직 사색당파적 이익만이 중요했고 나라는 아주 먼 둘째, 셋째 사안이었다. 이는 현재 2013년에도, 보수 진보 영남 호남 가릴 것 없이 1%도 변한 것이 없다. 남자들은 여전히 보수 진보, 여 야, 경상도 전라도 상관 없이, 모두가 자기 씨의 번창을 위한 본능으로써, 한민족 특유의 사생당파 싸움에 거짓말, 음모, 흉계, 반역, 모두 동원하면서 민초들과 국가에 가장 해로운 짓들을 365일 주야로 벌이고 있다. ‘정의’라는 단어는 그들의 서전에 없다.
 
이 글의 제목은 ‘한국의 병 정의부재, 미국의 병 염치부재’로서 부제는 “나라마다 망하는 방법도 여러 가지이다!”이다. 고로, 이제는 미국의 병을 이야기할 차례이다.
 
미국은 정의로운 시민으로 구성된 나라이다. ‘정의’는 예수의 가르침의 근본이다. 정의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친형제조차 남처럼 대하라고 일렀다: “만약 네가 생전 처음 보는 이방인을 대하기를 너의 친형제보다 눈곱만큼이라도 소홀히 한다면 너는 지옥에 갈 것이다!”라는 의미의 계명을 주었다. 200년 전에만 하여도 예수님의 가르침을 생명을 걸고 고지 곳대로 지키던 서구에서는 이 계명은 문화가 되었고 토속적인 버릇으로 굳어졌다.
 
그리고 예수와의 일 대 일 대면을 나침판처럼 여기고 일생을 항해하던 서구인들에게는 한국 식 사색당파는 완전히 듣도 보도 못한 것이다. 그런 일은 일어날 가능성이 수학적으로 영이다. 뭐, 태어나서 구경이라도 했어야 흉내라도 낼 것이 아니겠는가?
 
그러므로 서구, 특히 미국에는 ‘사바사바 엘리트들’도 없다. 엘리트들은 모두 월급으로만 산다. 2만원 가치 이상을 받으면 댓가성 여부에 상관없이 무조건 불법이다. 그리고 그런 제도에 대하여 아무도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공기처럼 당연하다.
 
동양인들은 ‘염치’를 근간으로 살아왔다. 이는 그들이 농경민들이었기 때문이다. 한 지역에서 수백 년 이상 대를 이어 살므로, 누가 거짓말을 표나게 한다던가 인간답지 않은 짓을 한다던가 타인이나 공동체에 해를 끼치면 수백 년 이상 전설이 되어 전해졌고, 당장 아들 딸 결혼시키는데 막대한 타격이 되었다.
 
‘염치’는 appearance와 결부된다. 즉, 잘못을 안 하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수군수군 민심으로 단죄가 되므로, 잘못 비슷한 것도 하면 안 되었다. 그리고 죄가 아니더라도 ‘염치 없는 짓’은 못했다.
 
반면 서구인들은 유목민들이었다. 물을 찾아 풀을 찾아 가축을 몰고 끊임없이 이동하며 살았다. ‘염치 문화’가 근원적으로 성립될 수 없었다. 그들이 필요한 것은 ‘계명’과 ‘법’이었다. 그러므로 서구에서는 유일신과 법이 발달하였고, 염치 여부가 아니라 적법 불법 여부가 관건이었다.
 
부언하자면, 농경민적 생활의 실종 및 미국문화의 영향으로 말미암아 한국도 미국 식으로 되는 바가 있다. 한 여성이 남성을 따라서 상호 동의 하에 모텔에 갔는데, 남자가 자기와 성교를 했다고 고발하여 승소하였다. 원래 동양의 ‘염치 법’에서는 남성을 따라서 모텔에 갔다면 그 여성은 그냥 상종도 못할 존재로 된다. 남성들은 대부분 그 것밖에 모르는 짐승들인 것은 성인 여성들은 대충 직간접적인 체험으로 알고 있을 터에, 누구 잡아다 놓고 고문하는 것도 아니고, 그 좁은 모텔 방에서 신부 수녀처럼 따로 잔다? 흠… 신부와 수녀도 아예 한 방에서 자지 않는다. 그런데 그 여성은 모텔에 가기로 동의하고, 그 안에서 성교를 했는지 여부를 놓고 고발을 해서 승소했다. 이는 미국 법 내지 현대 법에서는 말이 되지만, 동양의 ‘염치 법’에서는 말도 안 된다. 한국도 서구화 내지 현대화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미국 내지 서구 식 법은 ‘염치’를 전혀 상관하지 않는다. 오직 법 조항만을 드려다 보고 판결한다.
 
그러므로, 미국이 망해가는 것이다. 동인 대 서인, 대원군 대 민비, 박근혜 대 김한길 식의 망국적 사색당파 싸움은 전혀 자취도 없지만 그 대신에 “법만 피하면 오케이!”라는 병이 미국을 쓰러뜨리고 있다.
 
수년 전 미국을 휘청하게 만든 부동산 투기 관련 사태도 그랬다. 주택대출에 있어서 사기에 해당하는 조건으로 마구 대출하여 부동산 투기를 조성한 후 그 대출권을 이리 저리 팔고 사는, 즉, 적법이지만 사기에 해당하는 짓거리를 하였고, 그래서 미국을 1929년 후 다시 경제대공황 국면 비슷한 상황으로 몰아넣었다. 1929년에도 그런 류의 사기성 투기가 합법적으로 번창하였고 그 결과 상위 1%가 소유하는 자산이 총자산의 40%에 근접하게 되었다. 정상적인 투자 활성화 등에는 25% 정도가 적합한 것인데, 이 것이 35% 이상이 되면 민초들의 구매력이 급격히 하강하고 경기가 얼어붙고, 결국 나라 경제가 거덜 난다. 이 상황이 3대 이후인 근자에 다시 재현된 것이다.
 
수년 전부터 미국경제가 경색되자, 원래 의연하던 미국 시민들도 염치를 잃기 시작하였다. 원래 염치로 사는 사람들이 아니고, 법에만 저촉되지 않으면 살인을 하건 성폭행을 하건 웃으면서 재판장을 걸어 나오는 황량함이 있는 서구문화에서, 합법을 가장한 짓거리들이 만연하게 된 것이다.
 
1950년 대에 미국정부는 Federal Disability Insurance Program이라는 법을 제정하였다. 불구 내지 장애로 인하여 일을 할 수 없는 국민들에게 요즈음 돈으로 치면 매달 백여 만원씩 무상으로 지급하는 제도이다.
 
한국 예산은 300여 조원이다. 그런데, 상기 프로그램으로 미국이 매년 지급하는 돈이 150조 원 정도이다. 한국 예산의 거의 반 정도이고 매년 성큼성큼 증가하고 있다. 이는 미국에서도 큰 돈이다. 미국 국토안전행정부, 법무부, 노동부의 예산 합친 것보다도 더 많다.
 
변호사들이 의사들 및 법관들과 결탁하여 카르텔을 조성하고, 텔레비전 광고 등 산지사방 광고를 한다. 그들을 통하면 거의 무조건 그 프로그램에 가입된다. 절반 이상이 “항상 골이 띵하다” 식의 모호한 병명을 둘러댄다. 뭐, 그가 거짓말을 한다고 과학적으로 증명하기 힘들고 그러므로, 그 결탁한 의사들과 판사들은 거의 100%, 땅땅! 합격! 이런 식으로 가입시킨다. 이 문제를 놓고 미국 국회의원들 몇 명이 아우성을 치며 진상규명 중인데, 염치가 아니라 법으로만 살아가는 서구인들의 맹점이 들어난 것이므로 바로잡기도 힘들 것이다.
 
나는 2중국적자이다. 65세 이상은 사람으로도 안 치는지 2중국적도 허용한다. 이는 농담이고, 나 같이 외국에서 오래 활동하던 동포들에게 혜택을 주는 것인데, 그 덕분에 미국 연금을 포기하지 않고도 한국에서 생활할 수 있다. 나에게 미국은 시집 같고 한국은 친정 같다. 미국이 아파도, 한국이 아파도 그 통증은 나에게 전달된다. 다만 다른 점은 있다. 한국에서는 내가 주류에 속하고 주인에 속한다. 고로 내가 이야기하는 것을 주류의 목소리로 들어준다. 미국에서도 나는 영어로 글을 이따금 썼는데, 미국 대통령이나 미국 언론들은 나를 ‘동양인 치고는 제법이다!” 정도로 생각하는 것으로 느꼈다. 즉, 나는 적자가 아니다. 소수파이다. 그래서 나는 한국에서 사는 것이 좋다.
 
내가 미국 한 재벌 회사에서 매니저로 일 할 때, 한 상관은 나에게 “너는 동양인 같지 않다”라고 하여 공식적으로 사과를 요구하고 받은 적이 있었다. 미국 백인들은 많은 경우, 동양 여성들에게 접근하면 그냥 무너질 것이라는 자만심이 있고, 동양 남자는 할 말도 안 하고 참는 수동적 존재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 이는 소설과 영화에서도 극명하게 드러난다. 그에 대하여 나는 항상 거품을 물고 싸웠는데, 아이고, 환갑도 훌쩍 넘어 한국에 돌아와 사니 그런 꼬라지 안 보는 것만 해도 살 찌겠다.
 
물론, 미국은 선진문화를 가진 나라이다. 문화가 점잖고 어른스럽고 공정하다. 이는 진실이다. 일본도 미국 비슷한 선진문화국이다. 그러나 제 나라가 가장 좋은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나는 노상 생각한다: “문화선진국인 미국에서 살기보다는 한국에 살면서 한국을 문화선진국으로 만드는데 일조하겠다!”
 
성환 외가댁 동네에서 어렸을 적 나의 별명은 ‘심 바보’이었고, 대학시절 친구들 사이에서의 별명은 ‘돈키호테’이었다. 실제로 그 둘은 공통된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 것이 팔자라면 팔자대로 사는 것도 의의가 있을 것이다.  sheem_sk@naver.com
 
*필자/심상근. 미 버클리대 박사. 칼럼니스트.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119@break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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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sheem 2013/10/16 [12:09] 수정 | 삭제
  • [아시아경제 양성희 기자] 박정희 전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아들 지만씨가 주진우 시사IN 기자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내 일부 승소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14부(부장판사 배호근)는 16일 “박씨에게 500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

    재판부는 “발언 내용이 진실이라고 믿을 만한 증거가 없다. 허위 사실을 적시해 인격권을 침해했으므로 손해배상 책임을 져야 한다”고 판시했다.

    주 기자는 2011년 10월 한 출판기념회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이 남겨놓은 재산이 너무 많다. 얼추 따져보면 10조원이 넘는다”는 등의 발언을 했다.

    지만씨는 허위 사실을 퍼뜨려 유족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지난해 11월 주 기자를 상대로 3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한편 주 기자는 지난 대선을 앞두고 인터넷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를 통해 김어준씨와 함께 박근혜 당시 대통령 후보와 관련한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국민참여재판을 앞두고 있다.


    양성희 기자 sunghee@asiae.co.kr
  • ssheem 2013/10/14 [20:06] 수정 | 삭제
  • 조선일보 1014:
    보건복지부 서기관이 사업을 위탁한 민간재단에서 자녀 유학자금과 식당 외상값 등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남윤인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은 14일 복지부 A서기관이 수시로 직권 남용과 갑의 위력을 행사했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녹취록과 관련 내용을 공개했다.

    남윤 의원에 따르면, A서기관은 국고보조금 사업을 수행하는 민간재단에 대외협력용 신용카드 2장을 만들도록 한 뒤 이 중 1장을 받아 사용하고 영수증을 넘기는 방식으로 수백만원을 유용했다.

    A서기관은 또 민간재단이 유령연구원을 채용한 것처럼 위장하고 인건비 형식으로 월 100만원씩 3회 받아 자녀 유학비로 썼다고 전해졌다.

    이외에도 민간재단은 A서기관이 요구한 사업비 100만원을 케이크 상자 밑에 넣어서 주고, 복지부 근처 식당에 밀린 외상값도 대신 갚아준 것으로 폭로됐다.

    촌평: 총살 감.
  • ssheem 2013/10/14 [20:03] 수정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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