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옛날 중국 제(濟)나라의 관중(管仲)의 말에「농부가 매우 노력하지만 천하의 사람이 굶주리는 것은 군주의 기뻐함이 진기한 물건에 있기 때문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리고 <공자가어(孔子家語), 오의해(五儀解)>에 이런 말이 나옵니다.
“군자주야(君者舟也) : 군주는 배요/ 서인자수야(庶人者水也) : 서민은 물이다./ 부(夫) : 무릇/ 수소이재주(水所以載舟) : 물은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역소이복주(亦所以覆舟) : 또한 배를 뒤집기도 한다.”
우리나라 대통령의 특권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대통령도 엄연히 한 공무원인데 참으로 어마어마합니다. 대충 따져 볼까요? 현 박근혜 대통령의 연봉은 1억 8천 9백 41만 9천원이라고 합니다. 월급으로 따지면 1,553만원이죠. 그런데 대통령에게는 전속 스타일 팀이 있습니다. 이발사, 메이크업 아티스트, 스타일리스트(코디) 3명으로 이루어지죠. 이발사는 직업상 도구가 무기이기 때문에 대통령이 바뀔 때마다 이발사도 교체된다고 하네요.
그리고 대통령 한분을 위한 현대판 어의(御醫)가 있습니다. 청와대에 상주하지 않지만 대통령 일가에 문제가 생겼을 때 30분 내로 도착해야 합니다. 대통령의 지방, 해외출장 때도 동행하죠. 대우는 장관급 대우이고, 대통령의 건강은 청와대 의무실에서 24시간 체크합니다. 또한 삼청동에 위치한 국군서울지구병원은 사실상 대통령 일가 전용병원이라고 하죠.
대통령의 수라상상을 책임지는 부서는 청와대 총무비서관실 소속 운영관입니다. 운영관은 그날 음식메뉴 결정, 식재료를 구입하는 업무를 담당하죠. 그리고 청와대에 근무하는 요리사는 12명이며, 한, 중, 일, 양식 음식전문가들입니다. 또한 경호실에서 먼저 음식을 하나하나 검식한 후 대통령 밥상에 올립니다. 저도 김대중 대통령 시절에 종교인대표의 한 사람으로 청와대에서 중국요리로 대통령과 함께 식사 한 적이 있네요.
참고로 전직 대통령이 받는 연금 금액은 평균 1088만원이라고 합니다. 전직 대통령 경호는 기간 제한이 없다고 하죠. 현재 전두환 전 대통령 수행 경호에는 경찰관 10명, 사저 경비에는 전 · 의경 69명이 배치되어 있고, 소요되는 예산은 27억 원이라고 하니 기가 찰 노릇이네요. 대통령의 사저(私邸)는 대통령이 임기가 끝난 후 사는 집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내곡동 사저 부지가 무산되면서 논현동 자택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고 노무현 대통령은 봉화마을 사저에 12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었다고 하네요.
어떻습니까? 그래서 서로 대통령을 하려고 기를 쓰는 모양입니다. 남미의 어느 대통령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이라고 하죠. 농장에서 손수 농사를 짓고 다 낡은 차를 타고 다닌다는 보도를 본 적이 있습니다. ‘절대적권력사인 절대적부화(絶對的權力使人 絶對的腐化)’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치를 일삼고 절대 권력을 휘두르면 절대적으로 부패하여 나라를 위태롭게 한다는 뜻이 아닌지요?
세계 제 2차 대전의 영웅 프랑스의 드골(de Gaulle) 대통령의 유언이 지금도 우리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합니다. 그는 유언에서 ‘가족장(家族葬)으로 할 것’ 과 함께 “대통령이나 장관들이 참예(參禮) 못하도록 하라”고 지시했습니다. 그러나 “전쟁터를 누비며 프랑스 해방을 위하여 함께 싸웠던 전우들의 참예는 하도록 하라”고 했죠.
프랑스정부는 이 유언을 존중하여 파리의 노트르담 성당에서 영결식을 가졌습니다. 그래서 현직 대통령과 장관들은 영결식장에 가지 않고 각자 자신들의 사무실에서 묵념을 올리고 기도로 예를 표했다고 하네요. 드골 전 대통령은 자신이 사랑했던 장애자 딸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딸의 무덤 옆에 묻어 달라”는 유언을 남겼죠. 그뿐 아니라 “내가 죽은 후 묘비를 간단하게 하라. 이름과 출생 사망 연도만 쓰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드골 전 대통령의 묘비에는 이렇게만 적혀 있다고 합니다.「Charles de Gaulle, 1890-1970」
그리고 드골은 대통령 퇴임 후 정부가 지급하는 퇴임 대통령 연금은 물론 가족들에게 지급하는 연금도 받지 않았습니다. 드골은 “그 돈은 불쌍한 국민들을 위해 사용해 달라”고 했죠. 그에 따라 정부는 드골 퇴임 후 본인은 물론 서거 후 미망인, 가족들에게 나가는 연금도 무의탁 노인들과 고아원 어린이들을 위해 사용하는 신탁기금에 보내 사용하고 있습니다.
드골 대통령의 가족들은 국가로부터 연금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드골 대통령이 출생하고 은퇴 후 살던 생가(生家)를 관리할 능력이 없어 그 저택을 팔았습니다. 그 저택은 어느 재벌이 구입, 정부에 헌납하여 지방정부가 문화재로 지정해 드골 기념관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지도자를 둔 프랑스 국민들은 참 덕복(德福)한 것 같습니다.《맹자(孟子)》<공손추(公孫丑)上>에 진정한 복종에 관한 얘기가 나옵니다.
“이력복인자(以力服人者) : 힘으로써 사람을 복종시키면/ 비심복야(非心服也) : 마음으로 복종하는 것이 아니라/ 력불섬야(力不贍也) : 힘이 부족하여 두려워서 복종(懾服)하는 것이다./ 이덕복인자(以德服人者) : 덕으로써 남을 복종시키면/ 중심열이성복야(中心悅而誠服也) : 마음속(中心)이 기뻐서 진심으로 복종한다.”
지도자의 백성 사랑이 어때야 하는지를 확연히 아셨나요? 지도자로서 스스로 높은 체 하는 사람은 반드시 낮아지고, 항상 남을 이기기로만 주장하는 사람은 반드시 지게 되어 있습니다. 또한 다른 사람을 이기는 것이 힘이 센 것이 아닙니다. 자기 자신을 이기는 사람이 진정 힘센 사람이지요. 그러므로 자기를 능히 이기는 사람이 천하 사람이라도 능히 이길 힘이 생기는 것입니다. 우리도 드골 대통령처럼 덕으로써 국민들을 복종시키는 대통령을 모시면 얼마나 좋을까요? 아마 국민들이 진심으로 복종하고 따르지 않을는지요! duksan4037@daum.net
*필자/김덕권. 시인. 칼럼니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