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뉴스'와 '주간현대' '사건의 내막'을 발행해온 문일석 발행인이 현대문예(1999년 창간. 발행인 황하택) 제42회 신인문학상(시 부분. 추천시인/송수권, 국효문, 황하택)을 받아 시인으로 데뷔(2008년 칠팔월호)했다.
현대 문예는 문일석의 시『찔레꽃』『석류의 짝사랑』『연해주 민들레』등 3편을 시인문학상 작품으로 추천, 시단에 등단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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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로 산오르기 취미를 가진 문일석 시인
작품심사의 주심인 송수권 시인은 심사평에서 “문일석의 시 20편을 읽었다. 그 중『찔레꽃』『석류의 짝사랑』『연해주 민들레』를 추천작으로 내세운다. 전통모방론인 발라드(blad)풍과 신세대 어법인 록 사운드(rock-sound)에서 크게 구별되는 작법상의 기법을 서정의 동일성 회복과 비동일성의 파격으로 구별된다. 전자가 고수하는 어법은 삶의 달관과 인생을 보는 경험의 미학이 주류를 이루고, 후자는 요즘의 시들로 장르파괴, 형식파괴, 내용파괴인 역발상의 시들로 주류를 이루고 있다”고 전제하고 “전자가 고전어법에 충실하면서 경험의 육화로 이루어진다면 후자는 자기분열적인 파탄으로 시적 텐션(tension)을 유지한다.
문일석의 시는 긴장보다는 고전어법인 시적 공간과 여유의 미학으로 독자들을 편하게 이끌어 가는데 장점이 놓인다. 사물을 끌어안은 따뜻한 긍정의 눈이 바로 연륜의 깊이에서 왔음도 알 수 있다“고 평했다. 이어 ”경험적 시세계의 깊이를 더욱 탐구하여 고전화로 남을 수 있는 작품을 써 주기를 기대하며 대성을 빈다“고 덧붙였다.
시인으로 등단을 마친 문일석은 당선소감에서 “기자생활 33년. 그 긴 세월, 종국적으로 문자를 다루는 일을 해왔다. 살면서 시상(詩想)이 떠오를 때마다 취재수첩 사이사이에 습작을 해왔다. 그리고 그 습작 시를 여럿이 모이는 식사-술자리에서 가끔씩 낭송해왔다. 그럴 때, 더러는 감동했다고, 보내주는 박수를 받기도 했다. 어쩌면, 시(詩) 쓰기는 일상의 일이기도 했다”면서 “중-고등학교 6년, 매일 10km 이상을 걸어서 통학을 했다. 시골 신작로를 거닐면서 하늘과 구름, 들판과 농작물, 유유히 흐르는 영산강을 보면서 스스로 시적 감흥에 젖는 유년시절을 보냈다. 그 무렵부터 시인에의 꿈을 키웠는데, 이제 '현대문예'가 등용의 문을 열어주어, 시적 삶이 새롭게 시작됐다는 생각이 든다”고 술회했다.
또한 “내가 나에게 간구하는 기도이다. 이를 계기로 내가 읽어도 좋을, 맛있는 시들을, 쉬지 않고 쓸 수 있었으면 한다”고 피력했다.
한편 시인 문일석은 '비록 중앙정보부' 등 30여권의 저서를 가진 작가이기도 하다. 다음은 문일석 시인의 데뷔작, 시 3편의 전문이다. 119@korea.com
찔레꽃
찔레꽃 향기에 취할수록
사모하는 애인이
보고 싶어져
환장하겠네.
찔레꽃
하얗게 피어 있으면
그 향기 따라
솔솔
그리움 피어오르네.
가녀린 꽃잎만 쳐다봐도
어쩌나
미치겠네.
찔레, 하얀 네 속살마저 드러낸
그 향기 마실수록
백색의 순수함
갈급함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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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류의 짝사랑
난 당신을 사모해온 석류입니다.
푸르디푸른 가슴으로
온 세상을 안아 온 열정으로
뜨거운 당신을 정녕 사모했나이다.
어찌하여 난 당신을
끝까지 품을 수가 없나요.
긴긴 날을 보내고
무성한 잎들마저도
모두 내 곁을 떠나갈 때까지
혼자 당신을 기다리다
당신을 향해
내 붉은 가슴이
터져 버릴 때까지
스스로를 주체할 수 없어
마지막 속살까지도
시디시어 버린
당신을 향한 질긴 그리움을
제발 받아주소서.
당신의 영혼 속에서나마
시리도록 달콤한
석류의 육즙을
터트리겠나이다.
내 일생 당신만의 사랑에
빠졌기에
'입술시리도록 행복했었노라'는
석류의 절규를
부디 기억이나 해주소.
오 나의 그대여
오 나의 사랑이여.
연해주 민들레
지평선 끝도 없이
샛노랗게
피어 있는 민들레 꽃
꽃봉오리
작은 몸짓
지천에 피어 있으면서
눈에 잘 띄는
노오란 색 뽐내며
태양을 향해
네 한 몸 자랑하려 그렇게 피었구나!
오순도순 키 작은 민들레 꽃
지난해도 피었더니
올해도 피었고
내년에도 피어나겠지
잘 난 꽃이면서도
질리지 않게 그냥 웃고만 있는
내 고향 추억을 떠올리는
연해주 민들레꽃
네 가슴이
한없이 넓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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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상을 찾아 해변으로 간 문일석.

























